「문래돌 프로젝트」 돌 놓는 이야기꾼 - 14
2025년 10월 08일 수요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다.
약속이 있어 나온 김에 잠시 문래동을 들렀다.
한산한 분위기 사이로 마실을 나온 가족들, 데이트 중인 연인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연휴 중에도 일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갑자기
아주 아주 오래전에 유행하던 '오늘도 무사히'란 문구가 떠올랐다.
어린아이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은 채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는 그림 옆으로
'오늘도 무사히'란 문구를 단 액자가 유행처럼 번졌던 때가 있었다.
휴일도 반납하고 열심히 기계를 돌리는 어느 가장을 보며
기억 저 편에 잠들어 있던 그 문구가 번뜩 떠오르다니…….
나지막이 파이팅을 전해본다.
다섯 개의 돌덩어리로 무거웠던 가방이 조금씩 가벼워진다.
그럴수록 그 무게만큼 내 어딘가는 무언가가 담기는 느낌이다.
본의 아니게 나도 누군가의 이야기에 가담하게 되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돌을 놓기 전부터 그 자리에 목재들이 분방하게 세워져 있었는데, 돌을 놓다가 두 개를 쓰러뜨리고 말았다.
얼른 세워놓았으나, 사진을 보니 처음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그림자를 떼어낼 수가 없었다.
돌 돌 돌……
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