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돌 프로젝트」 돌 놓는 이야기꾼 - 16
5th spot 사진을 잘 들여다보면 거미줄이 보인다.
역시 돌은, 친구 맺기 좋은 친구다.
그 자리에, 주변 자연에 스며들어 어느새 친구가 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즐겁다.
나는 이 동네에 내 공간을 갖고 있지 않지만, 이미 이 골목은 나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이 골목엔 나의 시간이 있고 나의 마음이 있고 나의 친구가 있고 나의 이야기가 있다.
각 스팟마다 돌의 다양한 모습을 담기 위해 약간의 설치를 할 예정이다.
그와 관련해 미리 양해를 구하려 네 번째 스팟의 작가님을 만나 프로젝트에 관해 말씀을 드렸다.
그동안 눈에 띄지 않으려 애썼는데, 시원하게 오픈하고 보니 그렇게 편하고 좋을 수가 없다.
덕분에 화분으로 들어간 돌의 사연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그 일 때문에 돌의 정체가 스포 된 건 아닐까 싶었으나, 그건 아니었다는..^^
일전에 공방 앞에 놓인 올리브 나무 화분이 쓰러진 일이 있었는데, 화분 안의 흙이랑 돌을 쓸어 담는 과정에서 휩쓸려간 모양이라고 하셨다. 재미있게도 같은 프로그램(<산으로 간 배>)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오지랖’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쁘띠님이 쓰러진 화분을 목격하고 도와줬다는데, 역시 영등포구 최고의 오지라퍼가 아닌가 싶다.
돌고 돌고 돌아 모든 것은 만난다.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지 모르기에 적어도 나답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