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대문자I 기획자의 「프로젝트 신풍」 - 00
그런 날이 있다.
뭔가 이상하게 꼬이는 날..
며칠 전, 여우가 시집가던 날이었다.
갑작스런 소나기 때문인지 퇴근하는 사람들 무리에 정신이 팔린 건지..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엉뚱한 데서 내린 것도 모자라 두 번이나 연이어 버스를 잘못 타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정해진 장소에 15분 정도 일찍 도착할 예정이던 나는 덕분에 45분 가까이 허비하고 말았다. 물론 계획과는 달리 상당히 늦고 말았다. 처음 타는 버스들인데 너무 안일했다.
아무튼 가는 내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났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단단히 홀린 모양이다. 아니면 제대로 얼이 빠졌든지.
희한하게 그런 날이 있다.
자, 깔끔하게 삽질을 마쳤으니 이제 0점 조준 시간이다.
우선 나의 정체성부터 다시 체크한다.
-나는 대문자 I다.
-나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나는 글을 좋아한다.
-나는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영등포구민이 아니다.
이것이 나의 당사자성이다.
여기서부터 시작하자.
그게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리라.
하나 스포를 하자면, 소제목에도 적었듯이 프로젝트 이름이
아날로그 대문자I 기획자의 '프로젝트 신풍'이다.
이런 기획자가 어떻게 접촉해서 어떻게 말을 걸고 어떻게 기록해서 그 공간을 채울지..!!
지금부터 시작이다.
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