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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안 Feb 16. 2020

핀란드에서 가져온 것

매거진을 시작하며

2019년 12월, 약 보름의 시간으로 혼자 핀란드를 여행했습니다. 핀에어 인천-헬싱키 직항 노선을 이용해 약 9시간만에 헬싱키에 도착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올 때도 헬싱키에서 핀에어를 탔습니다. 핀란드에서 머문 도시는 헬싱키, 로바니에미, 사리셀카. (중간에 헬싱키에서 가까운 나라 에스토니아도 하루 일정으로 다녀왔어요.)


핀란드는 한국인이 많이 가는 나라라고 보기는 어렵죠? 잘 알려진 유럽의 다른 나라들이 더 많은. 그래서인지 저도 핀란드 여행을 알아볼 때 한국의 포털보다는 구글을 주로 이용했고 그마저도 영어로 검색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참 독특한 여행지를 다녀온 친구들이 적잖은데, 핀란드를 다녀온 경우는 없을 정도였어요.


이 매거진을 통해 1차적으로는 핀란드 여행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싶습니다. 물가라든지, 이동이나 이용의 방법이라든지. 그 다음의 바람이 있다면, 핀란드 여행은 상상해보지 않았던 사람을 '다음 여행은 핀란드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이끌어보는 것입니다. 야망이 넘치는데, 한 가지 더 기대해보려 합니다.


닿거나 닿지 않는 어떤 곳의 누군가에게, 이 여행 기록이 위로와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행 한 달 전 두 번째 퇴사를 한 뒤 여행 직전까지, 제 관심은 온통 저 자신이었습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스스로에게 설명할 방법을 부지런히 찾아봤어요. 과한 책임과 혼자만의 기준이 그동안 저를 얼마나 세게 붙잡고 있었는지를 알아차린 시간이었습니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는 단단한 믿음도 키워갔습니다.


그 시간의 연장선에서 핀란드를 갔기에 핀란드에서의 시간도 그와 비슷했습니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저는 매순간 제 안에서 드는 생각과 느낌을 알아차리려 노력했어요. 그 생각과 느낌이 제 과거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내가 원하는 미래와는 어떻게 닿게 할지도 고민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품어 들고 온 건 추억 이상의 삶의 태도입니다.


그래서인지 핀란드에서의 시간을 떠올리면 막연히 아련하거나 그립기만 하기보다는 든든하고 고마운 감정이 듭니다. 그 감정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나누어서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는, 그런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그 글이 다시 내일의 저를 다잡아 줄 수도 있을 거라고도 생각해요.


저에게는 그 어느 곳보다 따뜻했던 겨울나라, 핀란드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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