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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진 Nov 20. 2018

샤워실 가수

영화 ‘로마 위드 러브’에는 평생을 장의사로 살아온 미켈란젤로의 아버지 '카를로'가 등장한다. 사람들은 그를 ‘샤워실 가수’라 불렀다. 밖에서는 특출나지 못했지만 샤워실에서 혼자 부르는 노래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난 명가수였다. 그의 실력을 알아본 감독은 여러 방법을 시도했음에도 실패하자, 최고의 노래를 할 수 있는 샤워실을 공연 무대에 설치해버렸다.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샤워장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은 잘 못하지만 누구보다 글을 잘 쓰는 에디터들에겐 ‘글’이라는 양식이 그만의 샤워실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당장 주변의 친구들만 살펴봐도 이것저것 다양한 능력을 가진 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일에 대한 욕심도 있을 뿐 아니라 그것들을 멋지게 해낼 수 있는 힘 또한 충분하게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어느 분야에서의 샤워장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이 무엇보다 요한 요즘이 아닐까.


자신이 가장 빛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것.
어려워 보이면서도, 굉장히 쉬운 선택과 집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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