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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진 Mar 10. 2021

내가 나로서 뭔가를 하고 있구나

문득 퇴근길에 시청했던 tvN의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다 블럭>의 영상이 있었다.


마음씨가 참 훌륭한 어느 교수님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신체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멋진 애니메이션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었던 한 여성의 인터뷰였다.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슬픈 고민 속에도, 자신의 그림을 예쁘다고 해주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녀의 꿈을 응원해주었던 교수님. 그녀는 인터뷰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나로서 뭔가를 하고 있구나."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희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하루하루가 반복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내일 이불을 박차고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내일도 내가 나로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아닐까 싶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명예와 자리를 얻는다 해도 살아있는 순간에 나만의 정체성을 갖고 무언가를 해낸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누군가 내일 당장 나의 자리를 대체하여 세상이 멀쩡하게 돌아간다고 해도, 그저 내가 나로서 무언가를 잘 해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지치고 힘들지만 확실한 하루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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