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한 달을 위해 열 한 달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다. 달력에 한 숫자가 아닌 두 숫자가 적히는 그 순간부터 내 심장은 거침없이 뛰기 시작한다. 12월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두 달을 보내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캐롤을 듣고 일부러 겨울 영화만 틀어놓기도 한다. 평소에도 캐롤은 자주 듣는다. 원체 사랑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계절을 구분짓지 않고 마구 듣는 장르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겨울에 들었을 때 더 빛을 발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는 그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 더 자주 듣는 것 같다. 고작 한 소절, 고작 한 음, 고작 하나의 선율이 흐를 뿐인데 그 소리만으로도 나는 완전히 눈에 잠긴 사람이 되어 서둘러 12월로 달려가는 사람이 되고야 만다.
12월을 고집하게 된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런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더 크다. 어릴 적엔 크리스마스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크면서 그 이유만은 아닐거라고 생각하게 됐다. 성인이 막 되면서 그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하게 됐는데 어렴풋이 찾을 수 있었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선 여러겹으로 쌓이고 펼쳐진 나의 짧고 굵은 선들을 들춰야 하기 때문에 생략하고,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크리스마스가 모든 이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튼 12월은 나에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 겨울, 첫 눈, 시린 공기의 찬 냄새 등등... 특히 겨울에 이불로 몸을 돌돌 말아 침대에 누운채 SF와 판타지 영화를 잔뜩 볼 때 정말 기분이 좋다. 반팔에 롱패딩 하나면 뭐든 다 상관없을 정도로 시린 겨울을 버틴 적도 있었고, 한국이 아닌 다른 땅에서 12월을 맞이한 기억도 있다. (작년 캐나다 여행이 그랬다.)
음악 추천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무조건 캐롤도 써야지 하고 다짐하고 있었는데 막상 글을 써보니 한 편으로 간추리기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머리가 계속해서 말을 걸어왔다. 그래서 큰 카테고리고 나눠보았다. 한국 캐롤, 팝송, 재즈하면서도 잔잔한 캐롤(가사 있는 버전, 없는 버전).
오늘 추천할 카테고리는 잔잔한 캐롤(가사O) 버전이다. 너무 많은 곡들이 있어 유명한 곡들만 뽑아왔다 막 넣었다가 듣는 순서를 생각해서 써봤는데.. 모르겠다.
It’s Christmas Time Again - Peggy Lee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 Bing Crosby
Santa Baby - Eartha kitt
The Christmas waltz - Peggy lee
It had to be you - Frank Sinatra
Christmas time is here - Rosemary Clonney
Merry Christmas Darling - Carpenters
What are you Doing New years eve - Nancy Wilson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 Frank Sinatra
The Christmas Song - Ella Fitzgera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