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나

by 산연랑





트위터 @힙합신선 작가님의 <인어공주의 XXX> (https://bosal100.postype.com/post/15922527) 작품을 읽고 만든 배경음악이다. 아마도 연말이 끝나기 직전에 읽었었는데 두고두고 마음에 담아뒀다가 학기가 시작하기 직전에 만들었다. 보통 '감상' 하나를 가지고 만드는 음악은 즉흥성이 강하다. 피아노로 다양한 방식으로 쳐보다가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때를 기다리고 녹음하는 것. 인어공주와 마녀가 살고 있는 깊은 심해를 피아노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코드 진행은 학기 시작 전에 미리 구상해둔 게 있었고 거기서 다채롭게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했다.

이야기 속으로 뛰어들고 싶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상상이 아닐까. 만화 속 공주와 마녀를 자꾸자꾸 머릿속으로 그려가며 선율을 다잡아갔다.

두 번 정도 녹음을 하고 끝냈다.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다행이었지만 아쉬운 것은 휴대폰으로 녹음한 것이라 자잘자잘한 음질이 거슬렸다는 점이다. 이럴 땐 레코딩 스튜디오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나는 녹음할 수 있는 자격이 없어서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야 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답답하다.


녹음본에 악기 소스를 입히고 리버브도 주고.. (아는 용어 끝) 오존 앱이 설치가 안 돼서 임시로 로직으로 마스터링은 했지만 만족스럽진 않았다. 다시 들어보니 리버브를 많이 준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완전히 물에 귀가 잠긴 상태에서 들리는 음은 주위가 웅웅거리고 고요한 진동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에 그걸 표현하고 싶었다.

의외로 사진 고르기가 어려웠던 음악이다. 며칠 전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 온 혈육에게 괜찮은 사진을 구했지만 내가 상상했던 육지의 모습과는 달랐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 운이 좋게 학교 근처에서 찍은 물의 표면이 잘 나와서 조금 보정을 하고 그 안에 음악을 삽입했다.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만족스럽다.


오로지 한 악기만 가지고 그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일은 정말이지 어렵다. 그렇다고 그 반대가 쉬운 것도 아니다. 언제나 어려운데, 피아노는 여전히 어렵다. 쉽다는 틈을 주지 않는다. 만약 레코딩 스튜디오 예약이 잡히면 다시 재녹음을 하고 싶다. 조금 더 깊이를 주고 싶어..!



https://www.youtube.com/watch?v=DdGzhh1Uv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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