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모 마감 3일을 남겨놓은 10월 19일 나의 첫 브런치북이 완성되었다. 제11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과감하게 제출하고 새로운 도전을 했음에 나 자신을 또 한 번 칭찬했었다. 그리고 12월 20일 대상 수상작 발표일이다. 8,800여 편에 이르는 응모작 가운데 10 작품만이 그 영광을 거머쥐었다.
거기에 내 글은 없다. 당연한 결과다.
그래서 더 만족스럽다. 목표 달성 완료다.
아직 서툰 일상의 끄적임일 뿐이다. 결과를 떠나 꾸준히 쓰고 발행하고 생각하고 또 쓰기를 반복하는중이다.그런 훈련의 과정에서 요행을 바란다면 그건 실속 없는 허세고 욕심일 뿐이다. 한참 부족함을 알면서도 응모에 도전한 건 일단 해보는 용기였고 당연한 결과를 보며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셀프 장치였다.
섬세한 습관에 이어 섬세한 살림으로 두 번째 시리즈를 발행하고 찰나였지만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136명의 고마운 구독자분들도 생긴 지금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열렬히 응원하면서 또 모든 작가님들을 응원하면서 나는 계속해서 읽고 쓰고 도전할 것이다.
브런치 스토리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에 붙은 배지 하나로 나의 정체성이 더 선명해지고 있다. 멋진 글은 아무나 쓰는 거 아니지만 내 이야기는 나라는 한 사람만 쓸 수 있다. 묵묵히 공들여 써 내려간 서랍 속 일기장도 당당히 꺼내 기록하고 발행했더니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배지가 붙었다. '참 잘했어요' 하고 격려하는 칭찬 스티커 같다.
누군가를 응원하고 그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이다. 첫 응원을 받는다면 기분이 어떨지 금액을 떠나 그 마음에 참 든든할 것 같다.
느리지만 하나씩 해나가는 과정과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이야기들로 내 글 서랍이 풍성하게 채워지면 좋겠다.
끝까지 하면 뭐든 된다
한결같이 부지런하고 끈기 있는 태도를 꾸준함이라 말한다. 꾸준함이 막연한 달리기가 되지 않으려면 멈춤과 쉼의 경계를 알아야 한다. 충분히 쉬었다 분발하라는 노크인 듯 브런치 메인에 내 글이 다시 등장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으로 노트북을 펼친다. 지치지 않는 힘으로 끝까지 하면 뭐든 된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아이들도 신나게 학교 가고 유치원에 갔으니 엄마도 그만큼 성장하려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