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병아리콩 하나 맛보려고

by 어거스트



기다림


전날 오후부터 맑은 물에 헹궈

불리기 시작한 병아리 콩 한 줌

12시간이 훌쩍 지나 통통하게

삶아질 준비를 마쳤다


밤처럼 고소한 식감이 있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고 푸릇푸릇

샐러드에 풀만 있어 섭섭할 때

함께 먹으면 영양 포만감까지

다 챙길 수 있어서 좋다


콩 하나 맛보려고 이렇게까지

기다려야 할 일인가 싶었지만

미리 준비만 한번 해두면 그동안

따로 손이 가는 일은 없다


단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할 뿐

그런 시간을 무던히 기다릴 뿐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오늘은 싱크대 청소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