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거스트 Nov 14. 2024

고구마 줄기 볶음, 건강한 밥도둑


바글바글 끓는 물에 소금 한 스푼

뜨겁게 데치고 차갑게 헹궈내

초록빛 가득 머금은 보드라운 고구마 순을

먹기 좋은 크기로 서걱서걱 썰어준다


기름을 살짝 두른 팬 위로

마늘 양파 잔멸치도 어우러져

투명하게 익어갈 즈음


고춧가루로 곱게 물들여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참기름 통깨를 휙 두르면

영양만점 고구마 줄기 볶음 완성이다


붉은색 대신 들깻가루에 버무려

고소함이 범벅된 볶음도 참 맛있다


칼로리도 낮고 섬유질이 풍부해

냉장고 속 든든한 밑반찬이 된다


아삭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좋다

얹어 먹어도 비벼 먹어도

입맛 다시게 되는 건강한 밥도둑이다


어릴 적에는

이 맛을 몰랐을까


화려한 맛과 멋을 더할 필요 없음을

평범한 것이 결코 부족함은 아님을


초록빛 가득 머금은

보드라운 그 맛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집안 정리 = 작은 행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