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변해도 잊지 않을게!
동네에 자그마한 과일가게가 새로 생겼다.
이전에는 마트가 있었지만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문을 닫았고,
오랫동안 비어 있던 자리에
얼마 전 과일가게가 들어섰다.
과일가게 치고는 제법 크기가 있었지만
종류가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사장님이 포장해 둔 과일들은
어쩜 그렇게 깔끔하고 야무진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놓였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과일이 하나같이 너무 신선하고 맛있다는 것.
오랜만에 ‘과일다운 과일’을 만난 기분이었다.
예전에는 수박 한쪽도 달았고,
사과 하나를 잘라도 향긋했다.
그때는 과일이 참 맛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예전 그 맛이 좀처럼 나질 않는다.
세상에 맛있는 게 너무 많고,
과일 대신 달콤함을 줄 음식들이 넘쳐난다.
과일이 덜 달고 덜 맛있게 느껴지니까
사람들은 인위적으로 과일을 더 달게 만든다.
입맛도 변하고,
그 입맛에 맞춘 품종도 계속 새로 생겨난다.
나는
스테비아 토마토를 한 번 맛보고 나면
이젠 그냥 방울토마토를 먹기 힘들 정도다.
맛있다는 건 반갑지만,
너무 많이 변해버린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변화는 필요하지만
지켜야 할 것도 분명히 있다.
예전의 맛처럼,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는 그 달콤함이 그립다.
슴슴한 멋쟁이 토마토 _ 난 기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