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_나는 다채로운 mz가 부럽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 같은 세대

by 이음하나

집에서 타먹는 커피 말고
남이 타주는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밖으로 나왔다.

집 앞 메가커피를 지나쳐
오늘은 진득한 스벅 커피가 끌렸다.
마을버스를 탔다.

아침은 늘 바쁘고 정신없다.
내 앞자리엔 우리 큰아이 또래쯤 돼 보이는 학생이 앉아 있었다.
아니, 더 어릴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아이들 나이 구분이 참 어렵다.

나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데
앞자리 친구는 매우 바빴다.

퍼프로 화장을 두드리다
톡에 답장,
눈썹을 샤프하게 그리다
톡에 답장,
쉐딩을 또렷이 넣다
톡에 답장,
치크를 바르다
톡에 답장.

폰을 두드리며 립까지 완성하는데,
그 손놀림이 얼마나 정확하고 빠른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와… 요즘 세대는 진짜 대단하다.’


우리 아이들도 SNS 릴스나 숏츠를 즐겨 보고
따라 하는 걸 참 잘한다.

그런데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다 보면
내 시절의 그 노래가 들릴 때가 있다.

내가 따라 부르면
아이들이 “엄마, 이거 알아? 오~~” 하며 놀란다.

그럴 때면 나도 괜히
‘시대에 잘 적응하고 있는 아줌마구나’
싶어 괜히 어깨가 으쓱해진다.


빠르고 다양한 변화 속에서도
옛것을 잃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르는 세대,
MZ세대.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깔 무지개처럼

참 다채롭다.

우리 때는 부모님의 통제 속에서
정해진 미래를 향해 달리던 시절이었는데,
그래도, 그랬어도
역사는 다 이뤄졌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