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였던 나는
매주 수요일마다 사무실로 출근했다.
집에서라면 업무를 시작할 시간이지만,
수요일엔 ‘출근스러운 출근’을 한다.
버스 정류장에서 9시쯤 기다리다 보면
늘 지나가는 차가 있다.
파란색 호송차.
우리 동네는 아니지만
가까운 이웃 동네에 법원이 있어서
그 차를 수요일마다 보았다.
퇴사 후에는 한참이나 못 봤던 것 같다.
외출을 해도 그 시간은 피해 나가니까.
며칠 전 아침 일찍 볼일이 있어 외출을 하는데
호송차를 만났다.
'아, 오늘 수요일!! 오늘도 재판이 있겠구나…'
파란색의 커다란 버스는 웅장하지만
새까만 창문은 그 안의 어떤 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마치 세상과 단절된 채,
아무것도 내보내지 않겠다는 듯.
문득 생각한다.
저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살면서 저 차를 탈 일이 없다.
아니, 없어야 한다.
그래서 영원히 알 수 없는 궁금증으로 남긴다.
같은 버스이지만,
그들의 버스와 나의 버스는 다른 모습.
“우리, 죄짓고는 살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