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밤이 다가오는데 마냥 걷고 싶었다
매서운 바람이 차갑게 얼굴을 때린다
숨고 싶었다
검은 밤이 내려앉은 바다는 얼어 있었다
낮은 가로등 불빛이 차갑게 흔들거린다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어디로 숨어야 하는 걸까
차가운 바람도 낮은 불빛도 결코 나를 인도하지 않는다
버리려 했던 걸까
버려져 버린 걸까
검은 행성이 되어버린 여행지는
상처를 입은 여행자의 발 끝에
흔적을 남기는 발걸음이 되어
우아한 사치를 즐긴다
by. 달콤한 게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