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ended

by 다른디귿



그 경계엔 문 하나가 놓여 있다


낡은 페인트는 햇빛에 일그러져 제 빛을 잃었지만

싱그러운 아이비 덩굴 한 껏 드리우니

꽤나 어울리는 조합이다


문 틈으로 빗어 나온 머리칼 같은 햇살이 비추면

숲 속의 요정들이 반길 듯

틈새로 영롱한 빛 따라 음악이 흐른다


열고 싶다

저 경계에 선 문고리만 잡으면

곧 축제가 될 심상인데

머뭇거려진다


달콤한 착각이면 어쩌나

뒤로 한 발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양새가 왠지 이상하다

그래서 또 한 발

손이 닿을 수 없는 곳까지 뒷걸음친다


그 경계엔 문 하나가 놓여 있다





by. 달콤한 게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