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 몸이었다 둘로 갈라졌다
떨어져 나온 틈 사이 붉은 선혈이 뚝뚝 떨어졌다
언제인지도 모를 때 찻잔에 실금이 갔다
수색이 짙어진지도 모른 채 차만 마셨다
우리는 꽃으로 서로의 이름을 써 내려갔다
채워지지 않은 틈 사이 연둣빛 새싹이 돋아났다
흙으로 빚어진 머리카락에서 향기가 났다
새 잎으로 둥지 엮어 구름 같은 삶을 살았다
우리는 서로에게 동맥에 내어 주었다
마음을 내어준 틈 사이 꽃으로 쓰인 이름은 지워졌다
열 손가락 사이로 새어 나오는 바람에도 쉽게 흩어졌다
목 놓아 울 새도 없이 싸늘한 꿈속에 남겨졌다
by. 달콤한 게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