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끝나는 곳에 내가 서 있을게
우리가 인연이 닿으면 거기서 만날 수 있겠지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너를 놓지만
그때쯤이면 너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때, 다시 시작하자 우리
계절이 지나가는 골목마다 서 있었어
우리의 생이 닿았던 곳이라면 어떻게든 찾아갈 수 있겠지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너를 버렸지만
그곳에서 너를 만나면 내 잘못이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그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우리
계절이 오는 건지 가는 건지도 모른 채
뒤집어 놓은 모래시계는 더는 내리지 않더라
자석이 당겼던 순간처럼 강렬했던 적은 없었고
자석이 밀어냈던 순간보다 비극적인 시점은 없었어
기다림의 순간은 이미 끝났어
계절이 왔다가 지나가기를 몇 번
그 계절의 끝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찾아보려고 했었어
없더라 우리가 맞닿은 생이
벌거벗은 영혼이 쉴 곳을 잃어 그 골목을 맴돌아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맴돌아
by. 달콤한 게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