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상처만 주다가 종국에는 죽는다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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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상처만 주다가 종국에는 죽는다." 인간은 정말 타인에게 상처만 주다가 가는 걸까요? 제가 누군가로부터 상처 받고 온 어느 날 밤에 제가 상처 받은 내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처음엔 제게 상처 준 사람에게 마음속 깊이 화를 내고 분노했어요. 그의 무례함에 섭섭한 감정을 넘어 치욕을 느끼기도 했고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가 과연 나에게 상처를 주었나?' 하고요. 제 마음을 한 겹 한 겹 벗겨보니 그가 제게 상처를 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행동과 말을 통해서 제 안의 약함과 부족함을 확인했기 때문에 제가 아팠던 거예요. 다시 말해 저는 상처 받은 것이 아니라 제 안에 감추고 싶은 어떤 것이 타인에 의해 확인될 때마다 상처를 받았다고 여겼던 것이죠. 그때부터 저는 상처를 달리 생각하게 됐습니다. 대부분 스스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주다가 자기 자신이 죽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모든 사람은 상처만 주다가 종국에는 죽는다 中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라틴어 수업. 한동일]
상처 받은 날들이 많았다. 견뎌낼 나의 몫이었지만 네 탓이라 말하며 울부짖는 날들이 많았다. 어떤 일들의 결과는 사실 다 내가 선택한 길이었는데 말이다. 꽤 오랜 시간을 너를 탓하며 미워하느라 밤잠 놓친 날들이 많았다. 지금에서와 생각해 보면 얼마나 소모적인 일이었던가. 하지만 여전히 나는 너를 미워하고 탓하고 있으니 아직도 내 상처를 받아들이지 못했나 보다.
치유가 되려면 상처를 들어내야 한다. 누군가가 아무렇지 않게 쉽게 말한 이야기가 뇌리에 박혀 평생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그게 가까운 사람일수록 드러내지 못하고 곪아진 상처가 되기 쉽다. 감정의 화해는 내 맘 같지 않기 때문에 쉽게 곪는다. 드러낼수록 감정이 앞서 목소리가 떨려오고 눈물부터 흘리는 바람에 정확하게 그때의 내 감정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면 수면 위로 겨우 올려놓은 감정이 다시 또 다른 상처가 되어 갈등이 더 깊어져 그대로 더 무거워져 가라앉는다. 미워하는 마음이 더 커진다. 상대방은 내가 미워하는지 어쩐지도 모르는데 나만 상대를 미워하는라 내 감정을 다 써 버린다.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지. 결국 내 몸과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결국 나인 것을.
겉으로 괄괄 거리며 자기 과시하는 사람 치고 속이 꽉 찬 사람은 없다. 말 끝마다 욱하며 겉으로 위협적은 모습을 하는 사람이 약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안다. 나를 반성한다. 나의 약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마치 뭐라도 되는 냥 나를 포장해 왔으며 상대의 불편한 말투에 쉽게 반응하며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짜증 냈던 나를 반성한다.
나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그 뻔뻔함에 치욕스러웠지만 스스로 객관화할 수 없는 나를 너무나도 잘 알기에 해 줄 수 있는 충고였다 생각하니 그 순간이 고맙게 느껴졌다. 그래도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건 아무래도 별로다.
[상처]
몸을 다쳐서 부상을 입은 자리
피해를 입은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