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너는

정말 뭉클한 존재야.

by 도토리





티비를 보고 있다가 고개를 잠깐 옆으로 돌려보았다.

여지없이 다른 걸 하고 있는 내 옆에 앉아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물끄러미 나를 바라 보고 있는 두 눈이 보인다.

앞발을 바싹 당겨 뒷발에 모은 얌전한 자세로 오토바이 시동이 걸린 듯 그릉그릉 하고 성대를 긁는 것 같은 소리를내고 있다.

손을 들어 가볍게 얼굴 근처로 가져갔을 뿐인데 이미 등에서 엉덩이로 흐르는 산이 솟아올랐고 투우소처럼 내손에 한껏 박치기를 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가만히 앉아서 너는 이렇게 오분이건 십분이건 내가 관심을 갖기를 기다린다.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해도 원망하는 표정은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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