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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너머로 가는 5가지 징검다리

소심자를 위한 사소하게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누구나 마음속에 한 번쯤은 하고 싶지만 무서운 일을 품고 살아간다. 새로운 직장에 지원하는 일,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일,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일, 여행 가본 적 없는 해외로 혼자 떠나는 일... 머릿 속으로는 수십 번씩 그려보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려면 발이 땅에 붙은 듯 나아가지 못한다.

왜 일까? 이유는 뭘까? 두려움이 앞을을 가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다. 오히려 뇌가 위험을 피하라고 보내는 자연스러운 신호다. 문제는 신호가 지나치게 커지면 도전을 시작하기도 전에 스스로 가능성을 잘라버린다는 데 있다. 중요한 건 두려움을 없애기 보다 두려움 너머로 건너갈 방법을 찾는 일이다.


마치 샛강을 건널 때 발판이 되어 주는 징검다리처럼, 우리 삶에도 두려움을 건너게 해주는 작은 디딤돌들이 있다. 거창한 비밀이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들이다. 중요한 건 한 번에 강을 건너려 하지 않는 태도다. 발을 디딜 수 있는 안전한 돌 하나하나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하는 거다.

나의 경험과 배움을 통해 정리한 두려움 너머로 가는 5가지 징검다리를 소개하려 한다. 실패를 대비하는 방법, 작게 시작하는 요령, 그리고 나를 지지하는 환경 만들기까지 각각의 징검다리는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리라 기대한다.


혹시 지금 나도 해보고 싶은 일이 있는데... 라는 생각이 떠오른다면, 첫 발판이 되길 바래본다. 발끝을 물에 살짝 담가보는 순간, 발이 물에 젖는다 해도 큰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걸 이내 느끼게 된다. 좀 젖으면 어떠랴.

두려움 너머로 가는 5가지 징검다리는 다음과 같다.


1. 두려움의 정체를 직시하기다.

두려움은 흔히 막연한 공포로 느껴진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체적인 이유가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프로젝트 제안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아이디어가 부족해서 인지,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인지, 아니면 과거 실패 경험 때문인지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진다. 첫 번째 단계는 두려움의 정체를 밝히는 일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종이에 나는 왜 이 도전이 두려운가?를 적고, 아래에 이유를 최소 5개 이상 써본다. 글로 옮기고 나면 막연한 감정이 하나의 정보로 바뀐다. 두려움의 성질을 파악하고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때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가 분명해 진다.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아도 된다. 대신 알고 있는 두려움을 감당할 수 있는 두려움이 된다.

이순신 장군의 유명한 말이 있지 않던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이다!"


나는 회사 밖에서의 모든 도전이 두려웠다. 회사 일 밖에 모르고 산지 30년 세월이다. 내가 글쓰는 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직장인 신분을 유지하면서 할 수 있는 제 2의 인생을 준비할 수 있는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책 읽기를 필생의 구원이라 생각해서 열심히 읽었다. 독서를 열심히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글을 써본 경험이이 없었다. 글쓰기를 좋아하지도 않았다. 단지, 출간 작가로 생산자가 되고 싶었다. 글쓰기를 해야겠다 생각한 출발 이유가 그닥 긍정적이지는 않았지만 바램은 컸다. 마음 먹었다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처음 작가가 되고 싶지만 할 수 없다 생각했던 이유와 두려움의 원인을 노트에 적었었다. 이유는 첫 째, 글쓰기를 어떻게 하는 지 모른다. 둘 째, 글 써본 적도 없는 내가 쓸수 있을까?라는 의심. 셋 째, 몇 줄 쓰고 나면 쓸 말이 없는데 무슨 책을 쓸 수 있겠나. 남들에게 웃음거리나 될거다. 넷 째, 독서만 줄곧 해온 내가 책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거 같은데 글쓰기를 하겠나. 라는 자기 의심. 다섯 째, 온통 머릿 속은 안좋은 생각 뿐인데 이런 생각을 글로 써도 되나. 부정적인 태도.

작가가 되기 위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두려움은 경험 부재와 방법을 모른다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때 나는 책쓰기 수업을 만났고 꾸준히 5년째 수강 중이다. 방법을 찾아가기 훨씬 수월했다.


2. 작게 시작해 안전망 만들기

도전을 미루는 이유는 한 번에 완벽하게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작은 시도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창업이 두렵다면 먼저 주말 플리마켓에 제품을 한두 개만 내보내 본다. 발표가 두렵다면 큰 세미나 대신 3명 정도의 소규모 모임에서 연습해보는 거다. 작은 성공을 경험하면 뇌는 생각보다 할 만하네?라는 신호를 받게 된다. 작은 성공을 반복하다보면 안전망은 두꺼워지고, 실패하더라도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도전은 거대한 점프가 아니라, 여러 번의 작은 발걸음이 쌓여 만들어진다.


나는 책쓰기 공부를 시작하고 2년 만에 공저를 쓰고 난뒤 연달아 공저 3권을 출간했다. 개인저서1권, 전자책 17권을 출간 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있다. 10명의 작가들과 함께 집필했기에 40개 꼭지를 혼자 써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 4개 꼭지를 써보니 쓸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세 권의 공저를 출간하면서 가볍게 시작할 수 있었다. 개인 저서는 6월말에 초고 집필을 시작해서 40개꼭지를 40일만에 쓰고 1차 퇴고 후, 8월말에 출판사 계약을 하고 12월초에 출간할 수 있었다. 종이책 5권을 출간하고 나니 전자책 17권을 출간하는 일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3. 최악의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두려움의 절반은 만약에라는 상상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차라리 만약을 끝까지 그려보는거다. 예를 들어, 경영진에게 보고할 프레젠테이션을 망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구체적으로 망쳤을 때의 장면을 써보고,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대책까지 적어본다. 말이 막히면 미리 준비한 핵심 문장으로 돌아온다 같은 식으로. 시뮬레이션 과정을 생각하다보면 깨닫게 된다. 내가 두려워한 대부분의 일은 인생을 완전히 망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시뮬레이션은 두려움을 현실의 문제로 끌어내, 해결 가능한 범위로 축소시켜 준다.


작년 2025년 상반기까지 나는 베트남 하노이지사장으로 근무중이었다. 의류 업계에도 불황은 밀려왔다. 하노이지사는 홈쇼핑 생산을 주로 하던 지사였는데 홈쇼핑 의류 판매 경기가 쇄락하면서 점점 물량이 줄게 됐고 지사를 접게 되었다. 나는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사로 잡혔다.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 잡히면 당황하게 되고 감정적으로 휘둘릴수 있는 취약한 상태가 되기 쉽다. 당시에 나는 최악의 상황을 시뮬레이션 했다. 만약 내가 정리해고가 된다면, 최대한 지사를 잘 정리하자. 글쓰는 인생을 살면 된다. 라고 자기 자신이 만들어낸 불안을 끄집어 내고 심리적 안전망을 만들려 노력했다. 생각과 태도를 바꾸자, 뭔가를 향한 원망이나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라는 생각으로 바꼈다. 현재 나는 중국 항주지사로 발령이 나서 중국에 와 있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며 긍정적인 태도와 함께 생활하려한다.


4. 나를 지지하는 환경 설계하기

혼자서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는 건 어렵다. 나를 둘러싼 환경은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친다. 네 번째 징검다리는 지지하는 사람과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도중에 흔들릴 때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운동 목표를 세웠다면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하거나 친구와 함께 시작하면 좋다. 반대로, 부정적인 말이나 냉소적인 반응이 많은 환경은 과감히 거리를 둔다. 내 주변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도전 의지를 꺾을 수도, 키울 수도 있다.


내가 하노이에 있을 때 친하게 된 친구가 있다. 그녀는 체질이 잘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니었다. 쉬는 날이면 우리는 함께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길 즐겼다. 결과 나는 무려 체중이 7kg이나 늘어났다. 갱년기까지 더해지면서 속칭 입터짐으로 체중은 점점 더 늘어만 갔다. 같은 음식을 같이 먹었는데 나는 체중이 늘었고 친구는 오히려 빠졌다. 친구는 항상 나에게 살이 찌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변 지인이나 친구의 영향은 크다. 수영 좋아하는 친구를 만났다면 결과는 달라졌으리라. 요즘 나는 불어난 체중을 빼느라 하루 3시간씩 걷기와 달리기 하는 중이다. 개힘들다. .


5. 성장을 기록하고 되돌아 보기

마지막 징검다리는 기록이다. 두려움을 넘어서 한 발 내디딘 순간부터, 과정에서 느낀 점과 결과를 남긴다. 기록의 장점은 두가지가 있다. 첫 째, 시간이 지나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둘 째, 다시 비슷한 두려움이 찾아왔을 때 과거의 기록이 강력한 참고서가 된다. 하루 5분이면 충분하다. 오늘 내가 도전한 일과 결과, 느낀 점만 적어도 된다. 작은 기록들이 쌓이면 과거의 두려움이 지금의 일상으로 변한 과정을 직접 확인하게 된다. 이러한 실천은 다음 도전을 만드는 힘이다.


나는 30년 동안 다이어리를 써오고 있다. 양지사 다이어리로 시작해서 프랭클린 다이어리, 3P바인더를 거쳐 현재는 PDS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매일을 기록한다. 간단한 메모로라도 기록으로 남긴다. 매일 하는 운동, 일기, 독서, 글쓰기 그리고 그외 사소한 루틴을 기록한다. 기록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실행한 적도 적잖다. 빈칸으로 남겨 놓으면 앞니 빠진 듯한 느낌이 싫어서다. 루틴을 실행했으면 빗금을 치고 실행 완료를 표시한다. 생각보다 실행하기에 효과 좋은 방법이다. 게으르기 짝이 없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동력이다.



두려움은 인생에 동행하는 그림자 같은 존재다.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라며 기다리다 보면, 평생 같은 자리에 머무를지도 모른다. 오늘 소개한 5가지 징검다리는 그림자를 무너뜨리는 일이 아니라, 징검다리 위를 걸어 넘어가게 하는 방법이다. 두려움은 여전히 있지만, 더 이상 발이 묶이지 않는다.

첫 발은 작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물가에 발끝을 담그는 순간이다. 작은 발걸음이 모여 강을 건너듯, 오늘의 도전이 내일의 자신감을 만들고, 내일의 자신감이 또 다른 도전의 출발점이 된다.

혹시 아직도 마음속에서 그래도 난 안 될 거야!라는 목소리가 들리나? 그렇다면 기억하자. 두려움은 하지말라는 명령어가 아니라 여기서부터는 네가 자라날 기회라는 신호다. 이제 발판은 마련되었다. 두려움 너머의 풍경은 생각보다 더 넓고, 더 아름답다. 오늘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 이미 강 건너편에 한 발을 올려놓은 셈이다.


오늘 글이 누군가의 징검다리 중 하나가 되기를

언젠가, 나만의 징검다리를 다른 누군가에게 건네 주게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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