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꾸준함의 시작이다."
한국에서 3주 전에 건강검진을 했다. 결과지를 받았다. 체중 조절 필요라고 써있었다. 중국으로 발령난 이후로 외부 움직임은 장거리 출장이다. 장거리 출장은 주로 차에 타고 있거나, 고속철을 타고 다닌다. 움직임이 적다. 요리 취미가 생긴 후부터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인 탓이다. 매일 2시간 워킹 패드를 걷기로 한지 일주일 째다.
워킹패드 위에 올라 걷기 시작했다. 해가 저물고 있었다. 창 밖을 응시하며 걸었다. 오후 6시, 아파트 길 건너에는 초등학교가 있다. 여름 방학이라서 학교 농구장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초등학교와 길 건너 공터 부지 사이에는 8차선 도로가 있다. 휴대폰을 열어서 앱을 켰다. 아직도 밖깥 날씨는 36도씨였다. 학교 옆 인도에는 가로수가 도로변에 일렬로 심어져 있다. 챙모자를 쓰고 온 몸을 자외선 차단 방풍복으로 감싼 여성이 보인다. 흰색 대형견과 산책을 나온 모양이다. 서쪽 방향으로 해가 기울어서 개와 개주인의 그림자가 동쪽 방향으로 길게 드리워져 움직였다. 실제 그들의 몸집보다 서너배는 더 긴 그림자다.
에어컨이 켜진 방에서 워킹 패드를 걸으면서 밖에서 걷기보다 워킹 패드 위를 걷기로 한걸 잘 했다 생각했다.
밖에서 운동하지 않고 실내에서 운동하는 나의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을까? 개발구에 살고 있어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적다. 사람을 마주칠 일도 거의 없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키우는 반려견을 위해서 매일 밖깥 산책을 시킨다고 한다.
같은 시간, 다른 선택의 순간이다.
더운 날씨 속에서 누군가는 실내에서 워킹 패드를 걷고, 누군가는 반려견과 밖을 걷는다. 같은 조건에서도 사람 혹은 상황에 따라 선택과 행동은 달라질 수 있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꾸준함의 시작이다."
#자이언트인증라이팅코치김지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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