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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과 브랜딩의 하이어라키 설정

찢어야하는데 짖기만 하는 마케터

by 신영웅

“당신은 마케팅과 브랜딩의 하이어라키를 결정할 수 있는가?”


이 지리멸렬한 질문에 대답부터 하자면, 굳이 고정된 하이어라키를 결정해야 하는가로 반문하고자 한다.


그 어떤 용어도 다른 하나를 전부 집어 삼키지도, 그렇다고 먹히지도 못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는 마케팅 영역에서 브랜딩은 부분적인 역할로 치부됐다면, 언제부턴가 브랜딩을 거룩하게 받아들이는 픙조도 생겨나면서 두 단어의 알력싸움은 쉽게 결판나지 않는다. 게다가 두 단어는 문맥에 따라서 용어가 제한적으로도 포괄적으로 쓰여서 사람들에게 동시에 둘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시간낭비일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브랜드에 열광하며 이 측정할 수 없는 어떤 것에 목을 메는가? 정말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한 걸까? 아니 질문을 바꿔보자. 브랜딩은 브랜딩은 마케팅과 어땋게 다른가? 이 질문들에 답을 찾다보면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지엽적인 차이점을 나열하다보면 결국 그 뿌리는 하나란 것을. 그냥 100환짜리 동전 같은 거다. 누구는 이승만을 보고, 누구는 봉황을 볼테니.


또다시 질문, 그럼 우린 왜 다르다고 여기게 된 걸까? 그건 바로 잘못한 마케팅과 잘못한 브랜딩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은 아닐까? 블로그와 해시태그로 도배된 피드를 보고 마케팅이라고 하고, 고객이 궁금하지도 않을 외래어 비문과 외국어 모델로 점철된 걸 보고 브랜딩이라고 하는 걸 심심치않게 보게 되니까.(마케터로서 나 역시 이런 것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인정하는 바이다.)


그럼 마지막 질문, 그럼 잘한 브랜딩과 마케팅은 무엇인가? 이건 의외로 쉽고 명확하다. 지속성을 가진 일관성, 이것이 확보된 모든 활동은 마케팅이 되고, 동시에 브랜딩이 된다.


아, 쉽다. 그런데 이게 실무로 오면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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