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온 지 317일째.
다시 말해 317일을 쉰 적이 없다는 말이 된다. 쉬는 것도, 노는 것도 일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일정 다니듯 살았다. 떠난 아재가 얼핏 스쳐간다. 그의 태평로 10년도 이랬을 테니. 이렇게 사는 게 처음도 아닌데, 거의 10 여 년을 이렇게 살아놓고 새삼 이러는 게 되려 낯설다. 나이가 들어서 체력이 부족한 겐가.
특히 오늘은 서러움이 밀려온다. 하루에 1시간도 멍을 때릴 틈이 없다는 사실에. 내 인생인데 내게 통제권이 없다는 생각. 이는 결과물이 아무리 좋아도, 매출이 나와도 해소되지 않는 서러움이다. 근데 얄밉게도 일은 계속 야멸차게 들어온다. 미련하게 매순간 전력투구한다.
그냥 하루 푹, 핸드폰 끄고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은 이미 몇 년 전에 포기했다. 그냥 하루에 1시간 정도만 멍 하니 있고 싶을 뿐이다. 하루의 1/24 정도 밖에 안되는 시간이지만 지금 내겐 그럴 틈이 없다.
이것도 얼른 쓰고 또 태리타운 오픈 준비하러 가야겠다. 징징징징
그래도 또 웃으며 버텨내겠지.
이렇게 뱉어내라고 하더라고요. 혹시 이 글을 보는 이들 중에 저처럼 힘든 분이 있다면 말이든 글이든 그냥 사람들 앞에 힘들다고 솔직하게 털어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