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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영웅 Jul 06. 2024

위선을 계속하게 하는 방법

루프우프 프로젝트의 지속을 위해

얼마 전 카카오 임팩트에 루프우프 프로젝트로 지원을 했다. 면접 심사에서 떨어졌다. 그럴 수 밖에. 


"태리타운은 영리기업인데 저희가 태리타운에 지원을 했을 때 이 프로젝트가 어떻게 지속될지, 잘 이행될지 담보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을까요?"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없습니다. 그저 제 개인의 의지가 전부라서 부끄럽지만 그것 말고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없다. 그저 개인의 의지가 전부다. 이를 해야겠다는 나의 마음뿐이다. 결국 떨어졌다.


내가 심사를 했었어도 같았을 것이다. 루프우프 프로젝트와 관련해 안정적인 운영에 관한 그 어떤 시스템도 담보할 수 없다.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플랜과 시스템 같은 게 유일하게 없었다. 


생각하고 시작한 게 아녔다. 그저 얼른 뭐든지 돕고 싶었고, 빨리 만들기 바빴고, 집 지어주기 바빴다. 그리고 돌아서니 다시 제품 만드는 데 바빠졌고, 없는 마케팅비로 이걸 알리는 데 시간을 쓰고 있다.


어제는 한림읍에 나가서 대출을 조금 더 받았다. 재고가 간당간당하다보니 얼른 만들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에. 사실 지난 주에 이미 조바심이 나서 돈도 없는데 일단 공장에 발주를 넣었다. 대출이 되서 다행.


면접에서의 질문 이후 고민이 아닌 것이 고민이 됐다. 나는 언제까지 이걸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정말 안전장치가 없는가?


그래서 이렇게 남긴다. 이 글을 읽고 감시해주는 당신들이 나의 안전장치다. 


이 눈들이 내겐 프로젝트를 계속하게 하는 감시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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