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계약!
오늘은 계약하러 가는 날이다. 이 웹소설스럽지 않은 웹소설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출판사를 만나 계약하기로 했다. 그런데 나가야 하는데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몸도 마음도 천근만근이다. 직장인하랴 밤마다 작품쓰랴 몸이 누더기가 되어간다. 특히나 어제는 27화를 쓰고 있었는데 너무 안 써지더라. 그리고 잡생각이 대사 대신 머릿속을 계속 파고들었다.
사실 거의 밤잠을 설쳤다. 27화를 쓰면서 26화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사실 이러기를 벌써 스물 여섯번째 반복하고 있긴 하다. 매화를 쓸 때마다 지난 화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마치 내 인생 같다. 우리 모두의 매일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을 잘 살고 싶다 보니 어제가 후회스럽다. 특히 지난날에 대한 부끄러움이 많은 나로서는 더더욱.
그런데 문제는 어제를 바꿀 수도, 지울 수도 없다.
어쩌면 그래서 역사도 잘 모르면서, 시간여행도 안 해봤으면서(응?) 대체역사 장르의 타임슬립물을 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바꿀 수 없는 나의 어제를 반성하며 오늘을 잘 살아가기 위한 나만의 극복 방법인 셈이다.
그렇게 오늘도 어제의 나를 반성하고 용서하고 극복해가며 오늘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답을 찾는 마음으로 원고를 써내려간다.
가장 후회가 많은 2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