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방귀 뀌어봤어?
방귀 스티커 - 최은옥
행복한 가정의 비법을 전수하는 개그맨 김재우 님은 길거리에서 아내의 방귀 소리를 아무도 듣지 못하게 거리를 잘 계산해야 한다고 인스타그램에서 말했다. 방귀는 남들 앞에서는 참아야 하는 것이고 혹시나 남들이 내가 방귀 뀌는 것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이다.(나와 김재우 님 부부같이 대부분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구는 학교에서 자꾸만 방귀가 나와서 학교에 가기가 싫은 1학년이다. 유치원 때는 안 그랬는데 학교를 다니고부터는 시도 때도 없이 방귀 때문에 속이 부글거리고 방귀를 참느라 배까지 아프다. 민구가 방귀 때문에 아침밥을 안 먹고 등교하겠다고 하자 아빠가 좋은 방법을 알려준다. 바로 방귀가 나오려고 할 때 아주 큰 소리로 재채기를 하며 책상을 '탁'치면 된다는 것이다. 아빠가 회사에서 종종 쓰는 방법이라고!
학교에서 아빠가 알려준 방법으로 방귀를 뀌었다. 그러나 몰래 방귀 뀌기 작전은 냄새 때문에 들통이 난다. 하필 민구가 좋아하는 천사같이 예쁜 혜린이가 눈살을 찌푸리며 냄새난다고 하니 민구는 가슴이 아프다. 민구는 다시는 교실에서 방귀를 안 뀌기로 다짐하고 방귀가 나올 것 같을 때마다 화장실에 간다. 수업시간마다 민구가 화장실에 가는 이유를 알게 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깜짝 발표를 하게 된다. 바로 일주일 동안 방귀를 뀔 때마다 스티커를 나눠주고 스티커를 가장 많이 모은 사람에게 큰 선물도 준다는 것이다.
태어나서 방귀는 한 번도 안 뀌어 봤을 것만 같은 공주처럼 예쁜 혜린이, 무엇이든 꼭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병찬이, 깜짝 발표 이후 제일 먼저 방귀를 뀐 대영이, 방귀 뀌기라면 자신 있는 민구, 방귀 이벤트를 준비한 선생님까지! 방귀 스티커는 방귀 뀌기 일등을 뽑는 유쾌한 이야기다.
선생님인 나는 사실 방귀를 가끔 몰래 뀐다.(이런 뜬금없는 고백이 부끄럽다.) 내가 방귀 뀌고 싶은 만큼 아이들도, 사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어디서든 방귀를 뀌고 싶을 거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아직 방귀 뀌는 것을 들킨 적이 없는 선생님이지만 언젠가 나도 교실에서 속 시원하게 방귀를 뀔 수 있는 날이 올까? 스티커를 서로 받겠다며 방귀 뀌기에 온갖 비법이 동원되는 민구네 반이 배꼽이 빠지도록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 이유를 알 수 없이 부럽기도 했다.
작가는 '아는 척', '잘난 척', '깨끗한 척', '예쁜 척' 같은 척만 하는 사람은 나의 가짜 모습만 보여주다 영원히 진짜 친구를 만나기 어려워질지도 모른다고,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면 그 사람의 허물도 예뻐 보인다고 생각한단다. 나의 방귀 뀌는 모습과 나의 방귀 냄새마저 인정해줄 수 있는 진짜 친구가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세상에 방귀를 편하게 뀔 수 있는 사이는 별로 없다.
학급 아이들이 방귀를 트는 특별한 사이로 거듭나는 이야기, 속 시원하게 방귀 뀌는 아이들을 보며 낄낄대면 어느새 책 마지막 페이지를 읽게 되는 이야기, 방귀를 뀔 때마다 떠오르는 이야기, 어른이 읽어도 웃기는 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면 재밌을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