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비.

by 팔월


'벚꽃비'.

참 예쁜 말이다. 벚꽃이 비처럼 흩날리는 모습이라니.


16년의 벚꽃 시즌은 어둡고 답답했던 식당의 주방에서 불과 기름과 씨름하며 생에 처음으로 어린시절부터 찾던 그 곳의, 그 흐드러지는 벚꽃무리를 보지 못했다. 그것이 꽤나 서글펐던 기억인지라, 올해의 벚꽃 시즌은 그 어느 해보다 설레이고 기대된다.


그 곳은 내가 아는 벚꽃 장소 중, 가장 늦게 벚꽃이 피지만,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곳. 짧은 한 주 동안 그 모든 아름다움을 다 쏟아내고 벚꽃비가 쏟아 지는 곳. 그 곳에 무척이나 가고 싶었다. 벚꽃이 흐드러지는, 벚꽃비가 쏟아지는 이 계절에 말이다.


원래의 내 자리로 완전하게 돌아왔음을 실감하고 싶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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