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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주히나 HEENA Jan 08. 2023

해외취업에 영어 준비가 필수인 이유

해외에서 디자이너로 살기-Ep.03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들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2년 전에 '해외취업'과 '해외살이'라는 키워드로 유튜브를 했었다. 그때 '해외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려면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영상을 올렸었는데, 지금 다시 보니 2년 전의 나의 의견과 지금 2023년의 현재의 나의 의견이 사뭇 달라서 깜짝 놀랐다.


그때의 내 의견이 '영어 준비가 안되어 있어도 일단 도전해라' 였다면, 지금의 나는 '제발 영어 좀 준비해서 와라'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나는 왜 이렇게 2년 만에 의견이 바뀌게 되었을까?


당신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당신이 워킹홀리데이를 가건, 해외취업 비자를 받아서 가건 해외에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정해져 있다. (이민까지 생각했다면 예외) 그 정해진 시간 안에 무엇을 달성하고, 이루고, 해낼지는 당신이 얼마나 준비했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영어를 완벽하게 할 수 있을 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면 나는 평생 도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2년 전 유튜브에서 했던 말이다. 이 말에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나는 영어, 포트폴리오, 돈 그 어느 것 하나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왔으나 후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내가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떠나는 것을 끝없이 미뤘다면 평생 도전을 못했을 것이다. '일단 되는대로 해보자'라는 마인드가 그때의 나를 움직이게 하고 '이렇게나 부족하지만 해내고야 만다',라는 독기를 품게 했다.


하지만 지금 누군가 아무것도 없이 당장이라도 오겠다고 한다면, 나는 정말로 말리고 싶다. 당신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워킹홀리데이를 오든, 취업비자를 받아서 오든, 1년 혹은 길어야 2-3년일 것이다. 그 시간 동안 당신이 무엇을, 얼마큼, 또 얼마나 빨리 이룰지는 얼마나 준비해왔느냐에 달렸다. 준비된 사람이 준비되지 않은 사람보다 기회를 잡을 확률이 높은 건 당연한 세상의 이치가 아닐까?



플러스알파를 얻을 수 있는 기회

사실 정말로 Fact 만 이야기한다면, 영어를 못해도 해외로 나갈 수 있다. 워킹홀리데이, 취업 등 원하는 모든 것을 도전해 볼 수 있다. 내가 유튜브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나는 영어를 못했지만 사실 초반에는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었다. (오히려 일을 시작하고 나서 영어의 필요성을 훨씬 더 느낌)


다만, 분명하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으면 반드시 '플러스'가 된다는 것이다. 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상태에서 이뤄낼 수 있는 게 A라면, 영어를 할 수 있을 때는 A+B 혹은 C까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B와 C는 시간이 지날수록 당신의 커리어를 빛나게 해 줄 조명 같은 요소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준비 그 자체가 필요하다

내가 제일 처음에 호주로 가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나는 당장이라도 비행기 티켓을 끊고 싶었다. 디자이너가 아닌 다른 아무 일이나 해서 돈을 벌어도, 번 돈으로 여행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생각이었다.

나는 이미 결심했었고, 미뤄봤자 마음이 흐트러지기만 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려 했으나 어쩐지 마음 한편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평소에 존경해왔던 여행작가님께 메일을 보냈다. 나의 현재 상황과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제가 지금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라고 물었다. 사실 '지금 당장 떠나도 괜찮아요'라는 답을 주시기를 바라고 작가님께 메일을 보냈다. 누군가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떠나라고 말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작가님이 주신 답변은 의외였다.


지금 현아 씨가 바로 워홀을 떠난다면 말 그대로 ‘외국인 노동자’ 밖에 되지 않아요. 그렇지만 디자인 툴을 다루고, 어느 정도의 포트폴리오와 영어 실력이 쌓인 후라면? 그땐 말이 달라지죠.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확연히 달라질 거예요.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1년 동안 해외에서 설거지로 돈을 버는 것과, 1년 동안 해외에서 디자인으로 돈을 버는 건 아주 큰 차이라 생각하거든요.

세계여행, 좋아요. 분명 현아 씨의 시야를 넓히는데 많은 도움을 줄 거예요. 그렇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 조금 더 쌓고, 쌓아서 멋지게 떠났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 떠나 50%만큼 성장해서 돌아올 수 있다면, 2-3년 쌓아서 100%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말이에요.


이 답변을 받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여행 작가님이시니까 내가 당장 떠나는 것도 응원해 주시겠지,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전혀 다른 대답을 해주시는 작가님을 보면서 '그래 이게 현실이지'라는 것을 실감했다. 그 이후에 디자인 학원을 등록하고, 주변의 정보를 더 모으고, 부족했지만 영어공부도 시작했다.


한참 미흡한 준비였으나 그것마저 준비하지 않고 정말로 그때 비행기 티켓을 끊어서 호주로 바로 날아왔다면, 아마 나는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돌아갔을 것이다. 내가 이 글에서 말한 '준비'란 '완벽한 준비'가 아니다. 당신이 생각했을 때, 이 실력으로 현지에서 영어로 일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부족하다면 모자란 부분을 파악하고 채워 넣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 그런 준비를 말하는 것이다.




이 글이 당신에게 '영어 못하면 도전할 생각도 하지 마라'라는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은 그 의지만큼, 준비에도 열정을 쏟으라는 이야기다. 뭐든지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린다.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삽질하다 보면 기회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당신에게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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