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날들이 참 싫었어요
가슴속 소망이 양동이째
찬물을 맞아버렸어요
세상도 쥐 죽은 듯 황량하게
멈춘것 같았던
시간 속에서 나는 마침내
아버지 나라로
문턱을 스스로 넘었지요
피리는 아무리 불어도
곡조를 만들지 못했고
그저 설움 있는 속내만 들키고 말았고요
사람들과 나누는 상냥함도 없어서
중고가 되어버린 새신발처럼
마냥 기다릴수만도 없고
버릴수도 없던
문득 어느 날
혼자 서성대는 달밤이 싫어졌지요
뿌옇고 그늘진 세상이 싫어졌어요
이젠 더 이상 달밤 같은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서
언니야 내일 교회 같이 갈게
그리고 이름도 낯선
하나님아버지를 찾아갔지요
이 순간을 평생기억하게 하시네요
그러고 나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기적같은 건 없었지요 그저
아주 오랫동안 달밤의 힘이 따라다녔어요
언제든지 다시 불러가고 싶었겠죠
이제 조금씩 복기를 해봅니다
정말 많은 보살핌이 오고 갔는데
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느꼈어요
마침내 그때그때 일어났던 사고들이 어쩌면
지금 이 삶에 도움이 됐겠구나 느꼈을 때 까지요
내게 일어난 모든 불행들이 열심 있고 유능한 조연들의 맹활약이었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였을 때까지요
아버지 대단한 일이었어요
감사합니다 강한 예수의 아버지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