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드렸던 기도

by 황복희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아무도 그립지 않다

도무지 만져지지 않는 내 마음이

벌 받은 동네처럼 쓸쓸하다

매일 이웃사람들과 시간 보내야겠다

언젠가부터 내 마음에 등불이

꺼져 버렸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마음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내가 무관심하고 싶은 사람에게

그리고 나에게

똑같이 대하시는 아버지이시기에

이해하기 힘들어 친해지지 못했어요

그 일에 신경이 쓰여 아버지랑

편한 시간 보내지 못했어요

돌아가는 세상일에 누구 하나

만족하거나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아버지 뜻은 어떻게 되나

시간만 자꾸 흘러갔어요

그제도 그랬고

어제도 그랬고

모레글피도 그럴 거 아닌지요

아무래도

아버지를 마주 보기 위해

등을 돌려보며

손을 털며 땀을 닦으며

잠시 말을 멈추며

아버지

내 마음이 왜 이래요

잘못된 거 아니지요

죽어버린 건 아니지요

살리려면 어떡해요

아버지여아버지여

내 마음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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