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로 아멘

by 황복희

아버지 요즘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씩 품어보고 있어요

감동이에요

설렁설렁 사는 게 버릇이 되고

대충 하는척하면서 사는 게

습관이 되어버려

아버지 말씀을 이제야

가까이 당겨서 안아보고 있어요

그래도 다 놓친 건 아니에요

깨달은 게 있기도 하고 지키고 산 것도 있어요

살면서 끝까지 해내야 할 것이 무언지 알게 되었어요

공부 열심히 못 한 것 아니에요

돈 잘 벌지 못한 것 아니고요

자랑스러운 자리 못 앉아본 거 아니고요

어미아비노릇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거란걸요

우리 애들에게 남길 건

의무와 책임이 아니라

믿음의 뿌리가 대를 잇는 것

그것 하나뿐이란 걸요

아버지, 아이들이 뭐라고 할진 모르겠어요

오늘 내가 받은 이 찌릿한 감동을

내 아이도 심장으로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아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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