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가 잘 익어가는 시간

by 황복희

아버지, 바람이 뜨거워요

기운 좋은 옥수숫대가 부럽습니다

하루를 잘 버티다가도

그래도 너무 더워서 가끔 정신이 흐려지네요

기도마다 아버지를 찬양하던 말들도

내가 그 뜻들을 알고 한 건지

그저 습관처럼 한 건지 의심이 들었어요

올려진 기도문들을 잘 못하면 다 뽑아버릴 뻔했네요

몸을 시원히 쉬게 하고 누워 평강이 어떤 상태인지

은혜가 어떻게 느껴지는 것인지 거룩은 어떤 풍경과 닮았는지 보기 쉽고 알아듣기 쉬운 방법으로

답을 구해봤어요

아버지 이리저리 알아보다 보니 오늘 알게 된 게 있군요

많이 아는 거보다 그 말들과 친숙해져야 한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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