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동의해 주기

by 황복희

어제저녁에 많이 피곤해서 좀 쉬고 싶어졌다. 내일은 운동도 가지 말고 작은 아이 반찬 만들고 도시락 싸주고 밥 먹여서 보내고 나면 오랜만에 늘어진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맘먹었다. 그런 생각이 났고 마음이 동의해 주자 내 몸이 기뻐하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나는 쉬기 시작했다. 겨울이 되면 거실에 햇빛이 하루 종일 들어오는 우리 집은 아침을 즐기기 아주 좋다. 생각만 해도 다음 날 아침이 기다려지면서 몸에 긴장이 풀려서 잘 쉬다가 잠들었다.

아침이 되었다. 쉬려고 계획한 시간이 되었는데 나는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단장을 하고 신을 신었다. 잘 쉬었기에 움직이고 싶어졌다. 운동하러 가야겠다는 나의 생각에 내 마음이 다시 동의해 주자 나는 가볍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 아니어서 다행히 나에게 마음껏 맞장구를 쳐주었는데 아주 잘했다 싶다. 오늘 운동이 너무 즐거웠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0화한강라면기계 있는 동네 편의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