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들이 사라지고 있다.

by 황복희

맛이 사라졌다. 실망스럽다. 붕어빵 속의 팥이 줄어 뜨겁지도 달콤하지도 않다. 호떡반죽이 질어서 풀 떡 같고 달기만 하다. 한식 뷔페가 생겨서 혹시 가끔 한 끼 때울 수도 있겠다 했더니 두 번 가기 힘들게 생겼다. 피자배달 시키면서 여러집배달 선택했더니 물먹은 솜처럼 되어 왔다. 김밥에는 녹색채소가 사라진 지 오래고 씹을수록 고소하던 맛이 나질 않는다. 맛있는 돈까스집을 아직 찾질 못하고 있다. 돈이 안되나 보다. 고생스럽기만 하고 돈이 되질 않으니 모두 접어 버리고 들어갔나 보다. 맛집도 많고 이전보다 종류도 많지만 맛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할 수 없다. 밥 하기 싫을 때는 순대국밥과 추어탕집을 기억하자.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1화나에게 동의해 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