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설의 떨림, 그리고 아이의 눈이 빛나는 순간

by Aunty Bo

첫째 아이의 청소년 문화유산 해설사 과정이 끝나고, 드디어 외국인 관객 앞에서 첫 해설을 하는 날이 되었다.

청소년단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이렇게 운영됐다.


미리 신청한 날짜에 경복궁에서 외국인과 아이들을 매칭하고, 아이들이 직접 해설을 진행하는 구조였다. 아침, 아이는 긴장 때문인지 밥을 거의 먹지 못했다. 대신 손에 든 해설 카드를 몇 번이고 다시 펼쳐보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경복궁에 도착하니 지도교수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교수님이 외국인 관객을 안내하면, 아이들은 한 명씩 해설 현장으로 나섰다. 수개월 동안 각 궁과 박물관을 다니며 배우고, 우리 역사와 문화를 조금씩 알아가며 흥미를 붙여온 아이는 긴장 속에서도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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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설을 마치고 들어온 아이의 얼굴은 빛나고 있었다. 관객 중 한 분이 “해설을 정말 잘해주었다”라고 칭찬해 주었다며, 아이는 얼굴 가득 웃음을 띤 채 방긋방긋했다. 힘든 과정 속에서 얻은 성취가 얼마나 값진지, 그 눈빛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졌다.


사춘기라 예민하게만 보이고 무기력해 보였던 아이가, 이런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조금씩 쌓아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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