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의 피크닉

by Aunty Bo

말레이시아에서 지내는 동안 나는 참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중국, 일본,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이집트, 시리아.


누구는 남편의 직장을 따라,

누구는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기 위해,

누구는 아이의 교육을 위해,
누구는 전쟁을 피해 안전한 곳을 찾아 이곳에 왔다.


그렇게 우리는 이국의 땅에서 '친구'라는 이름으로 만나게 되었다.


어느 금요일 오후, 누가 먼저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 모여서 피크닉 할까?" 하는 말에 다들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각자 집에서 음식을 조금씩 준비해 와서 아파트 단지 피크닉 공간 한켠에 돗자리를 깔고 둘러앉았다.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음식들,


아프가니스탄의 만두, 아샤크
시리아의 달콤한 디저트, 바클라
샤프론이 들어간 향긋한 홍차,

한국의 김밥,

중국의 볶음면,
치킨윙과 프렌치프라이, 샌드위치, 과일과 샐러드.

처음 접하는 음식들이라 입에 안 맞으면 어쩌지 걱정도 했지만, 기우였다.

모든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KakaoTalk_20250425_115709036_01.jpg

특히 아프가니스탄 친구가 만든 만두는 사워크림과 고수의 풍미가 어우러진 독특한 맛이었는데 한입 먹고 나니 자꾸 생각나는 중독적인 맛이었다.

KakaoTalk_20250425_115709036_02.jpg

모두 정성껏 만든 음식들이라 그 맛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KakaoTalk_20250425_115709036.jpg


아이들은 음식이 차려지기 무섭게 대충 먹고 축구공을 들고 뛰쳐나갔다.

조금 있다가 보니 어느새 수영장에 풍덩!
수영복이 없던 아이는 친구에게 밀려 그대로 물속으로 들어갔지 바로 이런 게


낭만 아닐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프가니스탄, 그 낯선 이름이 따뜻해지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