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같은 극장, 말레이시아에서 찾은 여유

by Aunty Bo

말레이시아에서 영화 티켓 가격은 놀라울 만큼 저렴했다. 그래서 아이들과 종종 극장을 찾곤 했다.

흥미로웠던 건, 영화마다 연령 제한 표시는 있었지만 실제 입장에 있어서는 비교적 관대했다는 점이다. 어린아이도 어른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둘째 아이는 영화를 보다 무서운 장면이 나오거나 화장실을 간다고 나가자고 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플레이스테이션관이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이곳을 좋아했다. 이곳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입장할 수 있었고, 대부분 어린이를 위한 영화가 상영되었다.


극장 내부는 아이들이 영화를 보다 지루할 틈 없이 놀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커다란 슬라이드가 설치되어 있었고, 좌석은 푹신한 빈백과 가족 단위가 함께 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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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기 전, 아이들은 신발을 벗고 입장해 앞쪽에서 잠깐 뛰놀 수 있었다. 조용히 영화를 보기보다는, 영화를 하나의 ‘놀이’처럼 즐기게 해주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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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의 영화관 나들이는 단순한 관람 이상의 경험이었다.
한국에서는 어디를 가든 늘 사람으로 붐볐지만, 이곳에서는 때때로 우리 가족만 앉아 영화를 보곤 했을 만큼 한산한 경우가 많았다. 텅 빈 극장에서의 여유로운 시간은 낯설면서도 특별했다.


아이에게는 영화관이 그 자체로 하나의 놀이터가 되었고,
나에게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쉴 수 있는 공간이자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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