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10,000시간을 채우다
전 경제방송 8년 차 앵커입니다. 평생 증권업계에 몸 담았던 저명인사들도 뚜렷한 답을 내지 못하는 게 주식시장이죠. 이런 이론, 저런 가설을 검증하고 수익을 냈다 손실을 보기도 합니다. 예외는 없는 절대 이론을 만든 듯 싶다가도 주식시장은 인간의 나약함을 비웃는 큰 파도처럼 한 사람의 평생이 담긴 이론을 한 순간에 뒤엎어버리기도 합니다. 다들 기본적인 경제원리 그 위에 플러스알파. 즉 심리의 간극에서 수익과 손실이 교차합니다. 그게 제게는 참 매력적입니다.
주식시장에 대해 논하기는 비루한 지식이지만 경제방송이라면 얘기가 다르죠.
2009년 11월, 경제의'ㄱ'도 몰랐던 인문계 갓 졸업한 언론사 지망생이 꿈에 그리던 방송가에 입문했습니다. 의도치 않게 경제방송에 들어갔지만 운명이다 싶을 정도로 재밌고 이 일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엔 잘하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헤맸고, 멘큐도 들쳐보고, 선배들도 무던히 귀찮게 하고, 자격증 동영상도 보며 쌓아온 내용들. 경제방송의 재미를 알아가면서도, 알면 알수록 더욱 목말랐던 2~3년 차.. 여러 방송국을 둘러봤던 5~6년 차.
그리고 지금. 어느덧 2016년이 됐습니다. 이제는 좀 여유가 생겨 뒤를 돌아봤습니다.
주식시장 기준으로 말하자면 1년에 250 거래일.. 그리고 만 6년의 세월.. 회사 생활이 아닌 주식시장을 바라본 시간만 꼬박 10,000 시간이 지났습니다. 오랜 경력과 내공을 갖춘 선후배 앵커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 시간의 법칙'을 빌어 조심스럽게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방송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만나면서. 또 회사에 꿈을 안고 들어온 후배들을 보면서 그 시절 내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다 소중한 기억이지만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조금 다른 방법을 썼을 것 같습니다. 저와 비슷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을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는 식의 조언은 시중에 많죠.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노하우와 날 것의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경제방송을 즐겨보는 분들께는 방송에서는 하지 못했던 팁들을 제공하겠습니다. 일명 '경제방송 제대로 보기'
그 위에 독자분들은 'TV에 나오는 그 여자의 속사정'에 귀 기울여주세요. 꽤나 흥미로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