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좋은 방 구하기> 주의사항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 자취 경험이 있다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원래는 네이버 카페였는데 활성화되면서 사업으로 확대한 서비스다. 어찌보면 역사는 직방, 다방보다 더 오래됐을 것이다. 그만큼 월세집 구하기, 원룸 매매 등은 다른 플랫폼 못지 않은 파급력이 있다고들 한다.
여기에 올린 이유는 이 플랫폼이 좋아서가 아니다. 네이버 부동산에는 공인중개사를 통해서 내 매물이 소개된다. 내가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으면 업체에 따라서 “네이버 광고 진행할게요”라면서 올리는 곳들이 있다. 10곳 내놓는다고 다 올리진 않는다. 당시에는 동네 부동산에서 워크인으로 내놨었는데 적극적으로 진행한 곳 두어군데정도만 네이버에 올렸더라. 그래서 내가 직접 올릴 수는 없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에 올리면 네이버 부동산과 연동돼 자동으로 올라간다고 했다. 그래서 사용하게 됐다.
결론은 절대 반대. 결사 반대.
해본바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게 아니라면 안하는게 낫다.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겠는데 중국인? 외국인들 문의가 많다. 내 경우에는 피터팬을 통해 연락 온 사람들은 다 외국인이었다. 물론 외국인도 좋은 매수자일 수 있지만 피터팬에서 연락 온 외국인들은 뭔가 좀 쎄했다. 처음에는 뭣도 모르고 물어보는 족족 다 대답해줬다. 본인은 중국 사람인데 싱가포르에 살고 있으며 아버지는 중국인, 어머니는 한국인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집에 대해서 묻는다. 정말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줬다. 그러다가 본인의 가족, 생활, 계획 등을 알려준다. 이후엔 친해지고 싶다면서 저녁을 뭐 먹는지 묻는다든지…친목도모로 바뀐다. 이게 말로만 듣던 로맨스 스캠인가 싶지만 내가 여자라고 이미 밝혀서 그런지 야릇한 대화는 전혀 아니였다. 뭔가 친구와 얘기하는 듯한 대화였지만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계속 연락이 왔다. 그래도 잠재적 매수인일지도 몰라 함부로 말하지 않았다. 이렇게 끌려다닐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거래가 성사된 이후에 우리는 좀 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그녀는 몇 달 뒤에 카톡을 탈퇴했다. 나만 이런 경험을 했으면 그냥 넘어갔을 수도 있다. 내가 소개해서 피터팬에 매물을 올린 사람들은 다 똑같이 외국인한테 연락이 왔다. 귀찮을 정도로. 엄청 많이. #피터팬 좋은방 스캠 등의 검색어로 찾아보니 이미 보이스피싱 등 사기 조심하라는 글들이 많았다. 나만 몰랐나보다.
피터팬으로 연락오는 외국인들의 특징은
1. 어색한 말투
딱 쟈오밍이다. 어색하고 번역기를 돌린 듯한 말투가 티가 난다.
2. 예쁜 여성 사진.
프로필은 예쁜 여성 사진이고, 앨범을 눌러보면 그런 여성 사진이 여러 개 있다.
3. 카톡이나 왓츠앱으로 유도한다. 피터팬 자체 문의툴이 있음에도 카톡으로 연락이 오거나 왓츠앱을 알려주면서 문의한다. 피터팬에 있는 내 휴대폰번호를 카톡에 등록해서 묻는 것 같았다.
이걸 통해서 어떻게 스캠이나 피싱이 가능한지도 참 신기할 따름이다.
피터팬에 매물 등록 후 약 2주동안 총 10건의 문의가 왔다. 싹 다 그런 연락이었다. 신기하게도 2주가 지나니 연락이 없었다. 실제 문의 연락도 없었다. 진성 수요자는 하나도 없었다는 말이다.
피터팬…집 팔고 싶은 사람들의 네버랜드는 아닌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