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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우레오 배 May 07. 2022

영국 명문 대학교 입학 준비

영어학원을 만들었다가 유학원의 역할까지 맡게 된 이야기


우리나라는 좁은 땅에 너무나 많은 인구의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무얼 하든 경쟁률이 치열합니다. 그중에 가장 치열한 경쟁률은 대학 입시인 것 같아요. 못 배우고 못살았던 우리의 윗 세대 사람들에게 '대학'은 꿈이었어요. 그들의 자식들은 그리하여 반드시, 어떻게든 대학을 나와야만 하게 되었지요. 인구는 많고, 대학이 수용할 인원은 한정되어 있어, 새롭고 불필요한 대학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굳이 그걸 '대학'이란 곳에서 수료해야 하나 싶은 학과들이 생겨났어요. 그런 대학은 안 가느니 못하지 않을까요?



저는 잘 다니던 인문계 고등학교를 2학년에 자퇴하고, 호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해리포터>를 떠올리는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 있는 멜번대학교에 반하여 호주 멜번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렇지만 호주에 아는 사람도 없었고, 가족 친지도 없었으며, 주변에 호주 유학을 다녀온 사람도 없었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호주로 가기 위해 유학원을 통했습니다. 유학원에 직접적인 비용은 지불하지 않았지만, 유학원이 연결해준 학교들에서 유학원에서 일정 비율의 커미션을 주는 식이었지요. 제가 유학원에 내는 돈이 없어 처음엔 만족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호주에 가보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컸어요. 유학원은 현지 랭귀지 스쿨을 불필요하게도 6개월이나 보내주었고, 바로 대학교로 입학이 가능했음에도 저를 굳이 파운데이션에 보내 1년을 더 다니게 했습니다. 랭귀지 스쿨과 파운데이션을 합해 1년 6개월을 호주에 살아보니, 학교 입학은 물건을 사는 것처럼 쉽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 후로는 유학원을 통하지 않고 호주에서 제가 직접 대학교에 지원해 입학했습니다. 그렇게 다섯 군데의 대학에 스스로 입학하여 다녔어요. 



그렇게 20대의 전부를 호주에서 보내고, 국적 선택의 갈림길에서 영예롭게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고향으로 귀국했습니다. 나이 먹고 한국에 돌아와 군대를 가려니 정보가 없어 입영통지서를 받고 바로 입대했어요. The rest is history. 아무쪼록 잘 되어 육군 중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백골부대, 그 안에서도 가장 역사 깊은 38선최선봉돌파대대, 그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화기중대에, 그 안에서도 가장 강력한 K-4 고속유탄기관총 특기병이 되었습니다. 



무사히 전역하고는 한국에서 배우지 못했던 현지에서 쓰이는 실제 영어와 영어권 문화를 알리기 위해 《영어책》을 집필했습니다. 자연히 제게 영어를 배우고 싶으신 분들이 더 많아졌고, 호주와 닮은 동네 서울 마곡동에서 영어학원 오렉스를 설립했어요. 그러고 정식 오픈 첫날, 정확히 4월 11일 오전 11시 30분, 첫 상담 요청 전화를 받았습니다. 마침 점심시간 이어 우리는 30분 뒤에 오렉스에서 대면상담을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웬걸, 우린 말이 정말 잘 통했습니다. 다른 곳을 여러 곳 전전하다 저와 상담을 아주 즐겁게 한 시간이 넘게 한 뒤, 그 학생은 쿨하게 이렇게 말했어요. "지금 바로 결제할게요." 그렇게 오렉스 공식 첫 제자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는 SBS 아나운서의 꿈을 꾸며 영국 유학을 준비 중이었어요. 영국 영어를 배우려니, 그를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아우레오 저뿐이었죠. (호주 영어는 영국 영어예요. 《영어책》에는 호주, 영국, 미국 등 세계 언어로서의 영어를 균형 있게 담도록 애썼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그녀는 유학원에 상담을 다녀와 저에게 그곳에서 받은 서류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유학원에서는 자신에게 영어로 대답을 해보라며 질문을 한국어로 했다고 그날 수업 내내 툴툴대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받아 온 대학교 입학 예상 질문들을 보며 인터뷰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질문 영어들이 정말 말도 안 되게 커다란 오류들이 있었습니다. 영어권에 유학을 가 보거나 살아 보기는커녕, 한국에서도 영어를 전혀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 쓴 영어임이 뻔하게 보였어요. 한두 문장이 아니라, 거의 모두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 유학원을 의심하게 되었고, 영국 대학교 입학이 유학원을 통하지 않아도 될 만큼 무척 쉽다는 걸 제자에게 보여주며, 그 자리에서 바로 대학교에 입학 신청을 넣었습니다. 



그러고 며칠 뒤, 제자의 부모님께서 주말에 상담을 요청하셨습니다. (평일엔 수업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꽉 차서, 면담을 저의 유일한 휴일인 토요일에 진행해야 했죠.) 제자의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제자 본인까지 모두 오셨어요. Veni, vidi, vici. 1시간 30분의 면담 뒤, 어머님께선 저를 전적으로 믿으신다고, 저에게 제자의 영국 유학을 100% 일임해 주셨습니다. 그 유학원은 통하지 않기로 했어요. 제가 이 제자의 영어도 아나운서다운(영어로는 news presenter라고 해요) 세련된 영국 영어로 잘 알려 주고, IELTS 시험 점수도 만들어 주고, 대학교 입학과 출국 그리고 사후 관리까지 맡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12월에 함께 영국으로 출국하는 게 목표예요. 



내 옷을 고르는 건 쉽지만, 남의 옷을 골라주는 건 어렵죠. 제가 영국 대학교에 입학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을 텐데, 부모님께 큰 사랑을 받는 이 제자의 미래를 책임지고, 제자의 가족들이 할 고민과 걱정을 짊어지는 일은 무척 무거운 일입니다. 어제는 아버님께서 제게 전화를 하시어, "운전을 하시는 선생님께 전적으로 맡기고 있음"을 확신시켜 주셨어요. 마치, 꿈이었던 비행사가 된 마음입니다. 저는 홀로 나는 전투기 조종사보다는, 200명 승객의 목숨을 책임지는 여객기 기장이 되고 싶었거든요. 이 제자와 제자의 가족들의 삶을 책임진 지금, 전 정말로 오렉스라는 영어와 영어권에 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을 만들었음을 실감합니다.



그래서 유일한 주말인 오늘, 토요일, 아침부터 목표한 영국 대학교의 입학 정보와 세세한 생활 정보를 리서치합니다. 제자의 부모님께는 커리큘럼을 전달해드릴 텐데, 영국 유학에 대해 전혀 모르시는 부모님과 제자 본인을 위해서도 이 리서치 내용을 깔끔하게 서류로 만들어 전달하는 게 좋겠어요.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가 세계에서 손꼽는 가장 좋은 영국 대학교겠지만, 고등학교 내신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고 수능 점수도 불충분한 현실을 고려해 서섹스 대학교로 입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학부'라고 부르는 학사 과정은 영어로 undergraduate이라고 해요. 석사 과정은 graduate, 연구를 하여 박사 타이틀을 취득하는 코스는 Ph.D라고 하지요. MBC 부사장님은 서섹스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하셨더군요.










지금 우리의 관심사인 입학 신청 절차를 확인합니다. 서섹스 대학교는 브라이튼이라는 영국의 부유하고 안전한 동네에 위치한 대학교로, 영국 현지에서도 꽤 높은 성적의 학생들이 들어갈 수 있는 대학교임을 entry requirements를 보니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원하려는 학과는 A등급 성적이어야 안전하게 입학이 가능하다고 해요. 제자는 내신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으니, 그래도 영국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방법인 파운데이션 코스를 1년 밟기로 결정합니다. 파운데이션 코스에 들어가려면 영어 점수, 대표적으로 IELTS 점수만 있으면 가능해요.








IELTS는 영국과 영국령 나라들(호주)에서 선호하는 영어 시험인데, 이유인 즉, 이 시험은 영어를 진짜로 잘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시험이기 때문이에요. 수능 영어를 만점을 받아도, 토익을 만점을 받아도 영어로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IELTS는 제가 현지에 현지인으로서 아주 능숙한 영어를 하며, 호주 현지인을 주 고객으로 사업을 하며 비자 연장을 위해 IELTS 시험을 봤을 때도 만점은 나오지 않았어요. (반면 스피킹 면접관이 저보다 영어를 못하는 인도인이었을 때 살짝 기분이 나빴네요. 영어 시험관도 결국 그 일을 그저 직업으로서 하는 그냥 '사람'이라는 점을 알면 전혀 떨 필요가 없습니다.)







입학 신청 접수 방법이 명확히 쓰여 있어, 이대로만 하면 됩니다. 왜, 유학 이민 간 사람들끼리 하는 말로, "사는 영어는 쉽고, 파는 영어는 어렵다"라고 하죠? 대학교 입학도 사는 영어인 만큼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영어에 익숙한 저의 관점 인지도 모르겠어요. 제자들에게 영어를 읽혀보면 자신이 제대로 이해했다고 착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흔한데, 입학을 직접 준비하면서 이 현지 영어를 읽어보면 이해를 잘못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니 유학에 처음이시라면 이미 유학을 다녀와 본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시는 게 안전하겠습니다. (제자 어머님께서는 저를 "전문가"라고 불러주시던데, 저는 이 단어가 석연치 않아요.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세상이니까요. 이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도 그렇습니다. 사람 사는 데는 다 똑같..)







우리가 입학을 준비할 학과예요. "Typical A-level offer"는 '일반적으로 가장 안전한 입학 신청자의 성적'입니다. 대학교 입학에 학생이 신청을 하고, 대학교가 입학해도 괜찮다고 판단한 학생에게 이 대학교에 들어와도 된다고 'offer'를 보냅니다. 학생은 보통 하나의 대학에만 입학 신청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받은 offer들 중에서 선택하여, 대학교마다 정해진 기일 이내에 'accept the offer'를 하면 정식으로 입학이 됩니다. 



이미 2022년의 5월인 지금은 2023년 9월 학기부터 입학할 수 있음을 이 페이지에서 확인합니다.







유럽에서 서섹스 대학교에 입학하면 최소한 77%의 성적을 기록해야 입학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른 나라들 리스트를 열어보니, 말레이시아와 홍콩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있지만 South Korea 혹은 Republic of Korea 한국은 없습니다. 이를 보아 한국에서 많이 가는 대학교가 아님을 알 수 있어요. 유학은 한국인이 없을수록 좋지요. 시드니에 갔다가 한국인이 너무 많아 후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아우레오와 함께라면 세계 어느 학교든 입학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제가 가보지 않은 포르투갈의 어느 초중고등학교도 입학을 도와드리고 있거든요. 







유학을 가려면 어느 나라로 가든 영어를 실제로 잘해야 합니다. 영어를 실제로 잘하려면 인강을 듣거나 한 반에 10명 이상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학원에서는 불가능해요. 언어는 환경에 노출되며 자연히 습득하는 능력이기 때문이에요. 저는 제자들에게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제 시간을 많이 드립니다. (그래서 항상 시간이 없어요.. 흑흑 ㅜㅜ)



이 학과는 IELTS 아카데믹 6.0 이상을 요구합니다. 아카데믹 6.0이면 꽤 높은 점수예요. 아주 할 일이 많네요. 이 모든 걸 한두 달 안에 이루어야 내년 9월 학기에 대학교로 입학할 수 있다니. 그러니 영어공부는 평소에 어휘라도 해 두시는 게 만일의 상황에 아주 큰 도움이 돼요. 7년 전 기초가 전혀 없던 30살 성인 제자에게 추천할 영어 단어장이 없어서 만든 책이 《영어책》입니다. 실제로 영문화에서 사용하는 영어 표현을 한 권의 책에 다 담았으니, 이 책만 매일 낭독하시면 영어 기본기 준비는 끝이에요. 



<영어책 : The Book of English> 아우레오 배








대학교는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가 누구냐에 따라 질이 크게 달라집니다. 대학교 '이름'을 보고 가서는 부족하고, 지금 '누가' 강의를 하고 누가 교수인지를 알고 선택해야 해요. 지금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인 데미안 허스트가 나온 영국의 골드스미스 대학은 그때와 지금은 이름만 같지 소프트웨어는 다른 대학교입니다. 당신이 대학교에 다닐 그 시기에 누가 강의를 하는지를 꼭 확인하고 대학교를 선택하시길 바라요. (전 이걸 모르고 대학교를 지원했어서 5개 중 3개는 실패했습니다. 이를 알려주는 선배가 있었다면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선택인 대학교 선택을 현명하게 했을 겁니다.)






그리고 대학교 입학처의 연락처도 확인합니다. 한국은 세계에서도 특출 나게 일처리가 빠른 나라예요. 서류 작업이 느린 외국에서는 내 입학 서류가 잘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을 위해 연락처를 알아두는 게 필요합니다. 








학생과 부모님이 궁금해할 생활비도 확인합니다. 유학은 보통 대학교 학비의 2배가 총 유학 경비예요. 주거비와 생활비, 비자 비용 등이 포함된 금액이죠. 영국의 물가를 이렇게 확인하고 지원합니다. 






영국의 90일짜리 버스 티켓 요금부터 커피 한 잔의 물가까지 알고 가면 마음이 편해요. 제가 호주에 처음 갔을 땐 높은 트레인(전철) 티켓 값에 손이 떨렸었어요. 그리하여 $1 짜리 식빵에 $1.20짜리 딸기잼으로 연명을 하게 되었죠. 저처럼 생활하시다간 영양실조로 무척 아프게 돼요. 






2023학년도 대학교 학비는 아직 나오지 않았네요. 대략적인 금액은 입학처에 연락하여 작년도 금액을 물어볼 수 있겠어요. 








대학교에 입학하기에 앞서, 우리는 파운데이션을 밟기로 했죠. 영국과 호주에선 대학교들이 자체 파운데이션 코스를 갖고 있어요. 이 파운데이션 코스에 입학할 수 있는 점수가 무척 낮아서, IELTS 아이엘츠 영어 점수만 만들면 내신과 수능을 망쳤더라도 국내 대학교보다 훨씬 좋은 해외 명문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산 증인이에요. 한국 학교에선 공부를 그다지 잘하지 않았는데, 호주로 유학을 가 서울대학교보다 상위 대학교에 진학했거든요. 그런데 인생에서 더 중요한 것은 대학교의 순위 따위가 아닙니다. 저는 호주로 유학을 가서, 한국이라는 세계의 0.1%도 안 되는 좁은 나라에서만 보던 시야를 벗어나, 거대한 세계를 볼 수 있었어요. 한국은 그야말로 우물 중에 우물입니다. 덕분에 전 삶의 가치를 더 진실되기 바라볼 수 있는 눈과, 내 인생을 스스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각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를 당신께도 전하고 싶어요. 그래서 《영어책》을 집필했고, 영어학원 「오렉스」를 설립했습니다. 



아우레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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