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층 빌딩 꼭대기에 자리 잡은 카페
세상은 넓고
서울은 넓은 듯 좁고
카페는 흔하디 흔하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카페는 이유가 있다.
기본에 충실하거나,
뛰어난 맛이 있거나,
특별한 맛이 있거나,
특별한 멋이 있거나.
하지만, 입으로 들어가는 걸 파는 곳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맛.이.다.
커피앤시가렛(coffee & cigarettes)는
기본에 충실한 맛과 더불어, 특별한 멋이 있다.
커피앤시가렛은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16, 유원빌딩에 있다.
주소를 따라 빌딩 앞에 서면
카페가 있을 만한 분위기가 아니다.
몰래 카메란가 싶기도 하지만,
빌딩 안으로 들어간다.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 116, 유원빌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층별 안내판을 살펴본다.
위로부터 2번째 줄 2번째에 '커피앤시가렛'이 있다.
아직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엘리베이터를 타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17층까지
꽤 빠른 속도로 올라간다.
다행히 유원빌딩 17층, 1706호에
커피앤시가렛이 보인다.
사무실로 사용할 만한 공간을 카페로 만들다니,
발상의 전환이다.
사무실 통유리 입구 너머로 보이는
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무용 책상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야 할 공간일 텐데,
낯설다.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비정제 설탕 덩어리 1개와 센스 있는 얼음물 한 컵,
설탕을 넣고 스푼으로 설탕 덩어리가 풀어져
작아질 때까지 한쪽으로 저어준다.
한 숨에 에스프레소를 쫘악 넘겨주면서
깊은 맛을 음미하고, 물로 입가심을 해준다.
이 집, 커피, 잘한다.
사실, 주문을 하고, 빌딩 17층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에 사진부터 찍기 분주했다.
풍경 사진은 하나만 올린다.
메뉴도 올리지 않을 거다.
가장 중요한 건,
직접 방문해서 느껴야 한다.
카페를 찾아가는 발걸음에서 느껴지는 낯설음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 주는 묘한 즐거움.
https://coffeeandcigarett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