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산 끝자락

by 샤스타

널 까맣게 잊고 살아왔지
화려한 자태보다는 푸근함으로
날 감싸주던 너였는데

내가 널 잊었어도
넌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 조차 까맣게 잊고 살아왔지

세월이 흘러 튼튼하던 다리도
노쇠하여 걷기조차 힘들때까지

넌 나의 모습이 엉망이 되어
볼품없어 질때까지도
영원히 나의 곁에 머물거라는걸 알면서도
나는 널 잊고 살아왔더랬지

그냥 날 토닥이며 머리 쓰다음며 꼭 끌어안아주며
인생 별거 없지라며 웃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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