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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스타 Sep 17. 2017

어제와 다른 나

몇 년 전 그를 그리며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염원하며

같이 이 길을 걸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외롭지 않게 해달라고

걷던 그 길을 오랜만에 걸어본다


지금도 허한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어제의 오늘의 허망한 마음을 붙들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이곳을 떠올리며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다


그때와 달라진 거라곤

내 안에 있던 그가 사라졌을 뿐

그저 이렇게 나이 먹어 감에 조용히 바라보는 내가

있을 뿐


어제의 맑디맑은 하늘이  오늘의 같은 하늘이 아닐지언정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일지언정

맑은 하늘도 흐린 하늘도 그저 그렇게 바라보며 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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