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지친 몸을 안마기에 맡기고 누웠다.
늦은 밤 학원에 다녀온 큰 아이가 옆에 와 앉았다.
"많이 피곤하지?" 하는 물음에
"엄마, 인생이 너무 즐거워요." 한다.
요즘 어린 아이들의 삶이 어른과 견주어
가히 녹록한 것이 아님을 알기에
뭔가 특별한 이벤트라도 있었나 싶어
무엇이 너를 즐겁게 하더냐 물었다.
" 우선, 몸이 건강하고
얘기할 친구가 곁에 있고
좋아하는 취미가 있으면 즐거운 거죠." 한다.
지극히 뻔하지만 체감하기 어려운 가치를
이 아이는 이미 느끼고 감사히 여기고 있나 보다.
"네 인생이 즐거워서 내 인생도 덩달아 즐거워졌다."고
말하는 순간 공기가 화사해진 것 같았다.
나의 인생도 즐겁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
다행이다.
*to Jamie
"가장 평범하지만 깨치기 어려운
인생의 진리를 일찍이 안 12살 아들아,
엄마보다 삼십년 먼저 지혜를 얻게 된것을 축하한다.
엄마도 내 인생 자체로 즐거워지는 연습을
해볼게. 고맙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