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말이 통하는 말

by H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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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는 말 잘 듣는 귀여운 아기 노릇을

하다가도 가끔씩 내게만 찡찡이 모드로

전환하곤 한다.

엄마란 존재가 종일 참았던 어리광을

해소할 유일한 사람인 거다.

하지만 외할머니 눈에는 이따금

어린 외손녀보다 당신 딸이

더 애처로울 때가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퇴근하자마자 나를 졸졸졸 쫓아다니며

업어라 안아라 보채는 올리비아를

보다 못한 외할머니가 따끔하게 혼냈다.

"올리비아, 이유 없이 엄마 힘들게

하지 마, 혼난다!!"

급기야 올리비아는 오열하기 시작했고

옆에서 안타깝게 그 모습을 지켜보던

제이미는 올리비아를 다독이며

외할머니께 조곤조곤 따져 물었다.

"할머니, 올리비아는 겨우 세 살이고

내 보물인데 그렇게 혼내면 안 되죠.

올리비아는

예쁜 목소리로 오라고 하면 그냥 오고

무서운 목소리로 오라고 하면

울면서 안 와요.

예쁜 말이 통하는 말인 거 아시죠?"

아이는 여전히 울고 있었지만

내 마음엔 흐뭇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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