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을 수 있지만) 내가 전에 살던 동네에는 커피와 맥주 그리고 꽃과 돈까스를 함께 메인 간판으로 내걸어둔 가게가 있다. (사실 증명용 사진을 찍어놓길 잘했네)
걔랑 한 번도 여기서 술을 마신 적은 없다. 항상 이 맞은편 술집에서 술을 먹고 나오면서 ‘어째서 이 정체불명의 희한한 조합이 나오게 됐는지’ 깔깔 되곤 했다. 근데 술김에만 재밌었는지, 실제로 아무한테도 이 가게의 존재를 얘기한 적은 없다.
며칠 전 홍상수 영화를 보다가 홍상수 영화의 남자 주인공은 이런 가게를 할 거 같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이곳이 떠올랐다. 오묘하게 꽃을 팔던, 그리고 돈까스가 주메뉴인 호프집 겸 카페는 코로나를 잘 견디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