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드로우 권장하는 나라

by 뀨얼랏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이 뭘까? 바로 럭키 드로우다. 대만에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행자들에게 럭키 드로우 형식으로 여행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대만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라 할 수 있겠다. 24시간 돌아가고 있는 대만 럭키 드로우 여행 지원금 센터는 이 새벽에도 사람이 붐볐다. 기대를 품고 럭키 드로우 추첨을 했으나 우리는 둘 다 꽝이다. 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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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원금은 이지카드 혹은 숙박지원금 중 선택하여 응모할 수 있는데, 숙박지원금의 확률이 훨씬 더 높다. 다만 숙박지원금은 정해진 호텔에서만 숙박 혹은 식사로 사용할 수 있어서, 자유도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서 나는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이지카드를 선택했었다. 그랬더니 역시나 꽝이다.


꽝이 되고 보니, 이제서야 후회가 들었다. 이런건 아무래도 확률이 높은 걸 택하는게 합리적인 선택인데 말이다. 다음에 대만에 다시 올 땐, 반드시 숙박지원금을 선택하리라. 만약 이 글을 보는 분들 중 대만 여행 예정인 분들이 계시다면, 꼭 숙박 지원금을 선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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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숙소로 출발할 시간이었다. 영-차, 드디어 10kg에 달하는 배낭을 어깨에 짊어졌다. 비행기 수하물로 보내 놓고 작은 배낭만 메고 다녔더니, 10Kg의 무게를 잊고 있었다. 뒤에는 65리터짜리 큰 배낭을, 앞에는 작은 배낭을 멘 채로, 아이 손을 잡았다. 어깨가 아주 묵직한 것이, 왠지 기분이 좋았다.


타이베이 시내로 이동하기 위해, 우버 앱을 켰다. 타오위안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티까지 택시를 타면 6-7만원 정도가 나온다. 그래서 심야 국광버스를 이용하려고 했었지만, 비행기가 지연되어 새벽에 도착한 탓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 시간에도 운행하는 국광버스가 있기는 한데, 이미 컨디션이 안 좋아서 헤롱대는 아이와 버스 시간을 기다리고, 또 한참을 돌아서 호텔로 가는 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런 상황을 대비해 공항에서 타이베이로 가는 택시 이용시에 사용할 수 있는 우버 할인 쿠폰을 받아놨다는 것. 대만은 우버 프로모션이 매월 있어서, 대만 여행하기 전 미리 앱에 가입해서 프로모션 코드를 잔뜩 적용한 후 여행하는 것이 국룰이었다. 그리고 나 역시 미리 우버 앱을 깔고, 프로모션 쿠폰도 받아놨었다. 대만 시내에서도 우버를 이용하면 편리할 때가 많으니, 대만 여행 계획이 있는 분들은 미리 알아보시는 게 좋겠다. 대만의 우버 신규 혜택과 매월 프로모션 코드는 대만 여행 카페나, 네이버에서 "대만 우버 프로모션 코드"로 검색을 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들아, 아빠는 다 계획이 있단다.'


괜히 혼자 뿌듯해 하며 우버를 호출했다. 만약 혼자 온 여행이라면, 공항에서 몇 시간만 노숙을 하고 버스를 탔을지 모른다. 지난 20대 땐 공항에서 노숙하기도 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이와 함께이니 그럴 수가 없다. 배낭여행 컨셉인데, 본의 아니게 시작부터 럭셔리 여행이 되었다.


잠시 후 우버 택시가 공항에 도착했다. 택시에 타니 너무나 아늑했다. 바깥공기가 많이 쌀쌀했는데, 택시 안이 따뜻해서 몸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역시 돈이 좋다. 나는 '택시 타기를 잘했어'라고, 예상치 못한 지출을 합리화했다.


새벽 택시는 막히는 일도 없이 쌩쌩 고속도로를 달려 금세 타이베이 시티에 진입했다. 우리의 목적지는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 역 북역에서 가까운 '호텔 푸리 타이베이 메인 스테이션'. 과연 호텔 컨디션이 어떨지 궁금했다. 아고다 사진으로 봤을 땐 그리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는데 말이지.


지난 5월 태국 푸켓 가족여행에서는 첫 1박을 5만 원짜리 저렴한 호텔에서 했었다. 그때 아이가 말했었다.


'아빠, 여기도 호텔이야??'


하긴 그땐 좀 심했었지. 나조차 화장실에 들어가기 꺼려질 정도로 냄새가 나고 깨끗하지가 않았었다. 이번엔 그 정도는 아닐 거라 믿었다.


택시가 드디어 멈춰 섰다. 트렁크에 넣었던 큰 배낭을 꺼내고 인도로 내려섰다. 그런데 이상했다. 아무리 봐도 '호텔 푸리 타이베이 스테이션'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뭐지??? 잘못 왔나???'


지난 푸켓 여행 때, 우버 앱에서 호텔을 잘못 찍어서 다른 곳에 도착했던 경험이 있었다. 또 실수를 했나 싶어 휴대폰을 확인해 보지만, 실수한 게 없어 보였다. 당황스러웠다. 다시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정보) 타오위안 공항 1터미널에서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까지 택시비

- 2024.12.29 기준으로 1,500 NTD (대만 달러)다.

- 당시 우버앱에선 공항 택시 이용 프로모션으로 100 NTD 프로모션 코드를 제공하고 있었다.

- 최종적으론 1,400NTD. 한국 돈으로는 6만 2천 원 가량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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