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둘을 넘기고 이것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이유

쫄지 말고, 재지 말고, 그냥 마음 편히 저질러볼 것

by 에세이 작가 훈

지금 삶의 방향을 점검해야 할 시점에 섰다. 원하는 나의 모습은 내면이 단단하고 평온하며, 스스로 선택한 일에 열정을 가지는 사람이다. 하지만 현재는 타인의 시계에 맞추려는 조급함과 결정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무기력에 갇혀 있음을 깨달았다.


2025년 마무리를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마음의 대청소 시간'으로 삼으려 한다. 내가 바라는 나를 만나는 데 방해가 되는 두 가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그 빈자리에 진정한 삶의 동력이 될 두 가지 습관을 단단히 심으려 한다.


KakaoTalk_20251222_162110741.jpg

1. 나를 갉아먹는 무거운 감정의 짐 내려놓기


가장 먼저 끊어야 할 것은 멈출 줄 모르는 ‘조급함’이다. 남들보다 뒤쳐지면 안 된다는 불안감은 매일 아침 나를 깨웠고, 정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무리하게 몰아붙였다. 이 조급함 때문에 현재의 소중한 순간들을 그저 지나쳐야 할 정거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 습관을 쉽게 끊지 못했던 이유는 그것이 나를 지탱하는 유일한 동력이라고 착각했기 때문이다. 불안해야만 움직이는 관성이 몸에 배어버린 탓에, 잠시라도 쉬면 도태될 것 같은 공포가 엄습했다. 여러 번 여유를 갖자 다짐했지만, 경쟁 사회의 속도에 마음의 리듬을 빼앗기곤 했다.


조급함과 짝을 이루는 ‘두려움’ 역시 이제는 작별해야 할 불청객이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할 때마다 “실패하면 어쩌지?”, “사람들이 비웃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발목을 잡았다. 두려움은 나를 안전한 울타리에 가두고 소중한 가능성들을 외면하게 만들었다.


이 두려움은 나를 보호하려는 본능이었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를 지키기보다 가두는 감옥이 되어갔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시도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실패의 고통보다 시도하지 않은 후회가 더 크다는 진실을 애써 무시하며 스스로를 기만해 왔다. 이 두가지의 무거운 감정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가벼운 발걸음이 시작될 것이다.


2. 비워낸 자리에 채우는 평온한 여유와 뜨거운 열정


비워진 자리에 가장 먼저 채우고 싶은 것은 마음을 편히 먹는 태도 즉, ‘여유’이다. 결코 나태함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믿어주는 든든한 신뢰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조차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라고 웃어넘길 수 있는 넉넉함을 갖고 싶다.


여유를 갖기위해 매일 출근 전 '명상과 물 한 잔의 루틴'을 시작하려 한다. 스마트폰 알림을 확인하기 전, 고요한 공기를 마시며 내가 온전히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외부의 소음이 내면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마음의 문턱을 스스로 높이는 연습이다.


편안한 마음은 더 큰 긍정의 에너지를 불러온다. 이제 그 에너지를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일에 쏟아 붓고 싶다. 즉, ‘열정’으로 채우고 싶다. 생계를 위한 의무적인 노동을 넘어, 가슴을 뛰게 하는 사소한 취미나 공부에 몰입하는 시간을 충분히 늘려갈 계획이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배움에 대한 열망을 다시 깨우기 위해 주말 중 하루는 오직 나만을 위한 '탐구의 날'로 정하겠다. 글을 쓰든, 새로운 언어를 배우든 상관없다. 결과물에 연연하지 않고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순수한 열정을 되찾으려 한다.


열정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목표를 향해 무작정 달리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태도임을 깨달았다. 내가 선택한 시간을 사랑하고, 마주하는 일에 진심을 다하는 에너지가 바로 갈망하는 품격이다. 작은 일에도 눈을 반짝이며 몰입하는 생동감을 끝까지 유지하겠다.


KakaoTalk_20251222_162042271.jpg

결국 무엇을 끊고 무엇을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에 대한 가장 솔직한 대답이다. 2026년은 타인이 정해준 속도가 아니라, 나만의 궤도를 찾아가는 항해의 시간이 될 것이다. 조급함이 잦아든 수면 위로 평온한 윤슬이 반짝이는 그런 평화로운 항해를 꿈꿔본다.


두려움이라는 닻을 올리고 나면, 그 자리에는 무한한 가능성의 바다가 펼쳐질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 멈춰 서기보다, 그 실패조차 열정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단단한 자아를 구축하겠다. 나를 사랑하는 방식은 결국 나에게 가장 좋은 습관을 선물하는 일임을 잊지 않고, 매일의 삶 속에서 이 다짐을 증명하며 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