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a fan

팬인가 제자인가

by 김시선

카일 아이들먼 목사님의 팬인가 제자인가를 읽고.


일단 책을 읽으며 모든 팬의 공통점은 자신이 제자인 줄 안다는 말이 내 마음 깊숙하게 다가왔다.

나도 내가 제자의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이라도 하는 줄 알았는데, 나는 그냥 팬이었다. 예수님이 삶을 통해 보여주신 태도보다는 예수님이 나타내신 표적에 열광하고 먹여 주시는 오병이어를 원하는 수많은 무리들 중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고 싶었다. 예수님에 대해 더 알고 싶었다. 그래서 유튜브나 기독교서적을 이용해 예수님에 대해 정보를 수집했다. 말씀을 읽으며 묵상은 했지만 감동감화는 그때뿐이었다. 예수님의 스케줄은 알고 있었지만 개인적인 친분은 없는 팔로워 중 하나이며, 그분과의 인격적 교제가 없는 그야말로 그저 그런 사생팬이었다.

그렇다면 not a fan에서는 어떻게 해야 팬이 아닌 제자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걸까? 나는 귀를 쫑긋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님과 상관있는 사람이 돼라' 나는 이 책에서 이런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을 의식하며 그분의 삶을 닮아가는 삶을 살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그분께 아뢰고 의지하는 삶.

그런 삶을 살다 보면 나의 한계에 갇혀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도 있고 나의 부족함을 채워주시는 사랑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카일아이들먼 목사님은 책을 통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믿음은 감정이 아니라 헌신이다. 예수님은 "좋아한다"라고 말하는 것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말이다. 또한 조건 없는 순종으로 예수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 '이 정도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곤란해요'라는 방식은 성경적 제자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과 더욱 상관있기 위해서는 무얼 해야 할까? 그분이 나의 인생에 깊이 관여하시길 기대하고 기도해야 하는데 이것은 단 한 번으로 끝날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다. 삶 속 매 순간마다 우리는 선택과 결정의 순간에서 나의 의지가 아닌 예수님의 주권에 따르는 결정을 해야 한다. 예수님은 내 삶의 조언자나 상담자에 국한하지 않으신다. 그분의 주되심을 항상 인식하고 내 삶을 다스리도록 내어드릴 때 비로소 제자로서의 첫발을 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하셨다.


예전부터 나는 좋아하는 가수나 연예인들이 많았다. 스타들의 매력에 빠져 동경하며 덕질을 하던 때도 있었다. 어떤 가수의 팬클럽에서 활동을 하다가도 새로 입덕한 배우의 영상만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고 또 다른 스타에 열광했다. 그들의 좋은 부분만 보고 소비하다가도 안 좋은 뉴스나 가십이 뜨면 마음이 뜨고 관심이 떠나가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 덕질과 제자의 길이 어떻게 근본적으로 다른지를 생각해 보게 하셨다. 덕질은 내 마음 가는 데로 하면 그만이지만 제자의 길의 주권은 오로지 예수님 한분이시다. 내 마음이 괴롭고 힘들어도 예수님께 인생을 거는 것이 제자의 길이다.

예수님은 늘 효율과 성과보다는 관계에 집중하셨다. 우리가 잘 따라서 우리에게 따르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와 깊은 관계를 갖고 싶으셔서 그것이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기 때문에 따르라 말씀하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이 책을 통해 주님은 팬들의 무리들이 걸어가는 길에서 돌이켜 제자가 되는 길로 내가 서있는 방향을 바꿔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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